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2)가 필승 의지를 다졌다. 지면 다른 팀을 위해 고척 돔을 비워줘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키움은 2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LG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LG에 패하면 시리즈가 그대로 끝난다. 무조건 2연승을 해야만 두산과 준플레이오프를 할 수 있다.
경기를 앞두고 이정후는 취재진과 만난 이정후는 "생각하던 것보다 그렇게 날씨가 춥지는 않은 것 같다. 해가 진 뒤에 경기를 시작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어제 재충전을 잘했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포스트시즌은 플레이오프부터 키움의 홈 구장인 고척 돔에서 중립 경기로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때문에 키움 선수들은 패할 경우 다른 팀 선수들을 위해 짐을 다 빼야 한다.
이정후는 "지게 되면 로커 룸을 다 치워야 한다. 지난 시즌 끝나고 프리미어12 때문에 빼본 적이 있다. 언제 다 빼나. 계속 놔두고 싶은 마음밖에 없다. 깔끔한 걸 좋아하는데 다른 선수들이 더럽힐 것 같긴 하다. 빼주기 싫다"고 웃었다.
또 절친한 선배인 김하성(25)의 마지막 경기가 될지도 모른다. 이정후는 "선수단 분위기는 최대한 가을 야구를 오래하자는 마음이다. (김)하성이 형은 자기가 알아서 잘한다. 키움 유니폼 입고 오래 뛰고 싶으면 잘할 것이다. 워낙 잘하는 선수다. 형의 각오도 사실 남다르긴 하다. 진짜 마지막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저 또한 기대된다"고 했다.
어떤 선수의 활약을 가장 원하냐는 질문에 이정후는 "선발 투수 브리검이 잘 던졌으면 좋겠다. 오늘이 지면 내일이 없다. 마음 같아서는 완봉승 해줬으면 좋겠다. 에이스이기도 하고 부담도 있겠지만 저 역시 수비와 타석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