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드 알라바(28, 바이에른 뮌헨)가 공식 석상에 앉아 입장을 밝혔다. 2020-21 UEFA 챔피언스리그 A조 3차전 잘츠부르크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이지만, 주요 주제는 바이에른의 재계약 제안 철회였다. 알라바는 “나는 내부적인 일은 내부에 머물러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실망스럽다”라고 전했다.
1일 저녁(현지 시각) 바이에른의 허버트 하이너 회장이 다소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그는 “알라바를 향한 재계약 제안을 철회한다”라고 공식적으로 알렸다. “우리는 오래전부터 알라바와 그의 에이전트에게 아주 괜찮은 제안을 건넸다. 우린 그들에게 10월 말까지 결정을 내려달라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알라바 측에서 답변이 돌아오지 않았다.
하산 살리하미지치 단장이 알라바의 에이전트 피니 자하비에게 전화를 걸어 다시 물었다. 하이너 회장은 “그는 우리의 제안이 여전히 불충분하니 우리가 더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라고 그의 입장을 전했다. 그 답변을 들은 이후 바이에른은 재계약 제안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알라바 역시 간밤에 이 소식을 접했다. UCL 조별리그 3차전 기자회견에 자리한 알라바는 “나 역시 어제 그 소식을 전해 들었다. 평범한 상황은 아니다. 어떻게 흘러갈지 지켜봐야 한다. 지금 그에 관한 생각을 하기에 주어진 시간은 너무 짧다”라고 말했다.
‘바이에른에 남을 생각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알라바는 “나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고 싶어 하는 선수다. 이곳은 아주 편하다. 이 팀의 일원이어서 기쁘다. 미래의 일은 예측할 수 없다. 공식적으로 누구도 나와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라고 대답했다.
‘데드라인’에 대한 입장은 어떨까. “나는 일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몰랐다. 난 7일 안에 결정을 내릴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우리는 많은 경기를 치르기 때문이다. 나 역시 어제 그 소식을 통해 일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알게 됐다. 지난 몇 개월간 나는 내부적인 일은 내부에 머물러야 한다고 항상 강조했다. 지난 몇 달 동안 흘러나온 내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
그중엔 알라바 측이 요구한 연봉 2,000만 유로(약 280억 원)가 있다. 바이에른은 그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알라바는 이에 관해 “무엇보다 팬들에게 확실히 얘기할 수 있다. (내가 요구했다는) 그 연봉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누구도 그에 관해 공식적으로 말하지 않아서 나는 상처를 받았다. 실망스러웠다”라고 심정을 전했다.
바이에른이 재계약 제안을 철회하며 알라바의 이적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이듬해 계약 기간이 끝나는 그를 노리는 클럽이 많다.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리버풀 등 ‘거함 클럽’이 관심을 보였다. 알라바는 “나의 첫 번째 협상 파트너는 늘 바이에른이었다. 나는 다른 클럽과 접촉한 적이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팬들의 실망감도 충분히 이해한다. 나는 다른 입장에 서 있는 사람이지만 그들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