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로이 킨(49)이 분통을 터뜨렸다.
맨유 주전 스트라이커 마커스 래시포드(23)를 향해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 그 사람의 그릇을 알 수 있다. 아스날 전에서 보인 그의 태도는 상당히 충격적이었다"며 강하게 질책했다.
킨은 2일(이하 한국 시간) 영국 방송 '스카이 스포츠'에 출연해 "오늘(2일) 맨유 경기력은 정말 조악했다. 지금쯤 (옛 동료이자 감독인 올레 군나르) 솔샤르는 답답한 맘에 머리를 긁적이고 있을 것"이라고 촌평했다.
맨유는 이날 안방 무승 징크스(1무 3패)를 깨지 못했다. 아스날을 홈으로 불러들여 마수걸이 승을 노렸으나 후반 22분 페널티킥 실점을 만회하지 못하고 0-1로 졌다. 폴 포그바(27)의 성급한 도전이 화근이 됐다.
킨은 "지난달 5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토트넘 홋스퍼에 1-6으로 참패한 뒤 적잖은 이가 '맨유는 이제 바닥을 치고 올라갈 것'이라 했다. 그 날 대패가 전환점으로 작용할 것이라 본 것이다. 하나 아직은 아닌 것 같다. 지금까지도 (어두운) 터널이 이어지고 있다"며 씁쓸해 했다.
목소리를 높이던 킨이 화살을 래시포드에게 돌렸다. 원래 방송 캐릭터가 그렇긴 하나 이날 비판은 거의 분노에 가까웠다.
"무상 급식 선행도 좋고 (지난달 29일 RB 라이프치히 전에서) 해트트릭도 좋다. 래시포드는 최근 몇 달간 (피치 안팎에서) 많은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오늘(2일) 홈 경기에서 보인 몸짓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여전히 철부지 어린애더라. 진짜 깜짝 놀랐다."
해설자로 경기를 지켜본 킨은 래시포드가 맘처럼 플레이가 안 풀리자 어깨를 으쓱하는 제스처를 취했다고 말했다. 스스로를 책망하고 동료를 독려하는 리더의 모습이 아닌 사리분별 못하는 꼬마처럼 행동했다는 말씨였다.
"우리(출연진)는 맨유-아스날 전 분석을 시작하기 앞서 '이빨 없는 호랑이' 고 노비 스타일스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승리를 갈망하고 전투적으로 경기에 임했던, 사자의 심장(heart of a lion)을 지닌 맨유 레전드를 추모하며 화기애애한 대화를 주고받았다."
"오늘(2일) 경기에서 (스타일스와 같은) 사람이 있었는가. 난 보지 못했다. 단 한 명도 찾을 수 없었다. 참호 속에서 함께 전투를 준비하며 같이 싸우고 싶은 남자를 전혀 보지 못했다. 그게 충격적이었던 것"이라며 긴 비판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