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트레버 바우어가 토론토 블루제이스 FA 영입 타깃으로 떠오르고 있다. AP연합뉴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또 한 명의 에이스 선발투수를 영입할 수 있을까.
토론토 로스 앳킨스 단장은 16일(이하 한국시각) MLB네트워크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정말로 괜찮은 선수 한 두명 또는 3명을 영입하려 한다"며 "엘리트 선수를 데려오는 건 정말 어렵지만, 우리에게는 또 하나의 기회다. 상황을 지켜볼 것이다. 엘리트 투수인지 엘리트 타자인지 모르지만 여러가지 방법으로 팀 전력을 더 보강하고 싶다"고 밝혔다.
월드시리즈 이후 앳킨스 단장이 오프시즌서 공격적인 투자를 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마크 샤피로 토론토 사장이 지난달 "오프시즌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겠다. 재정적으로 제한받지는 않는다"고 공언한 바 있다. 최근 내부 FA 투수 로비 레이와 1년 800만달러에 재계약한 토론토는 이제 외부 FA에 관심을 두고 있는 상황이다.
토론토가 타깃으로 삼을 수 있는 FA는 올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은 트레버 바우어를 비롯해 외야수 조지 스프링어와 마르셀 오수나 등이 꼽힌다. 현지 언론들은 '바우어와 스프링어는 토론토와의 관련해 언급되고 있다'면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올스타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도 트레이드를 통해 토론토로 향할 수 있는 선수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토론토에서 2021년 이후까지 다년계약이 돼 있는 선수는 류현진을 비롯해 외야수 랜달 그리척과 로어데스 구리엘 주니어 등 3명 뿐이다. 여기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보 비셰트, 캐번 비지오는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얻으려면 1~2년은 더 뛰어야 한다. 즉 토론토로서는 향후 몇 년 동안 재정적 부담이 크지 않다는 이야기다.
토론토는 팀당 60경기로 치른 올시즌 32승28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에 오르며 2016년 이후 4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팀 리빌딩을 마치고 본격적인 '성적 내기' 단계에 돌입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전력이 탄탄해졌다. 1년 전 FA 류현진을 4년 8000만달러에 영입해 선발진을 업그레이드한 토론토는 또 한 명의 에이스급 선발투수 보강을 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바우어에 관심이 쏠린다. 바우어는 1991년생으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고, 올해 최고 투수 자리에 올랐다. 연봉은 지난해 1300만달러였고, 올해는 162경기 기준으로 1750만달러였다. 구단 사장과 단장이 공격적인 투자를 공언하고 있는 만큼 에이스 류현진이 원투펀치 파트너를 만날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