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SK린츠와 경기가 3-3으로 끝나고 표정이 굳은 주제 무리뉴 감독.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지난 10월 19일 웨스트햄과 경기에서 토트넘은 3-0으로 앞서가자 손흥민을 비롯한 주전 선수들을 모두 교체했다. 그런데 이후 3골을 허용하면서 승점 1점에 머물렀다. 주제 무리뉴 토트넘 감독은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를 거론하며 "우린 이 부분을 바꿔야 한다"고 강력하게 꼬집었다.
4일(한국시간) LASK린츠와 유로파리그 경기도 같은 흐름이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골로 경기를 2-1로 뒤집었다. 하지만 후반 37분 손흥민과 선발 출전했던 가레스 베일이 함께 교체되자 경기는 3-3으로 끝났다. 공교롭게도 웨스트햄전과 같은 스코어다.
무리뉴 감독은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웨스트햄과 경기에서 팀 전체를 채찍질했다면 이번엔 일부 비주전 선수를 직접 겨냥했다.
기자회견에서 "손흥민과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가 없었다면 결과도 얻지 못했을 것이다. 베일에게도 긍정적인 면을 많이 확인했다. 개선해야 될 점을 거의 찾지 못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경기력이 안 좋았다. 전반보다 후반이 나았다. 경기력이 좋았던 선수들도 있지만 매우 저조했던 선수들도 있다. 이번 경기에서 유일하게 만족스러운 점은 32강 진출"이라며 "유로파리그 조별리그가 동기부여가 안 됐을 수 있다. '내가 여기(유로파리그)에 있어선 안 된다'고 생각하는 선수들"이라고 꼬집었다.
또 호이비에르와 손흥민은 모든 대회에서 항상 동일한 선수의 예라고 무리뉴 감독은 덧붙였다.
축구 통계업체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나란히 한 골씩 올린 손흥민과 베일은 각각 7.4점, 7.7점을 받았고 또 다른 주전 선수인 탕귀 은돔벨레는 7.3점, 호이비에르는 6.9점을 받았다.
반면 유로파리그에서 출전 기회를 얻은 선수들을 대체적으로 부진했다. 3골을 허용한 조 하트가 4.5점으로 팀 내 최저 평점을 받았고 벤 데비이스가 5.8점, 맷 도허티가 6.8점, 루카스 모우라가 6.4점이다.
무리뉴 감독은 "녹아웃 단계에선 팀의 척추가 강해진다. 왜냐하면 2~3명을 대신해 경기력을 보장할 수 있는 5~6명을 뛰게 하기 때문"이라며 비주전 선수들의 분발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