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32강 진출이라는 목표는 달성했지만, 조제 무리뉴(57) 토트넘 감독은 경기력에 뿔이 단단히 났다. 단, 손흥민(28)과 호이비에르(25)는 예외였다.
토트넘은 4일(한국시간) 오전 오스트리아 린츠의 라이파이젠 아레나에서 펼쳐진 LASK 린츠(오스트리아)와 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J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3-3으로 비겼다. 토트넘은 4승 1무 1패(승점 13점)를 기록, 남은 한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유로파리그 32강 진출에 성공했다.
영국 풋볼 런던에 따르면 경기 후 무리뉴 감독은 "경기력이 형편없었다. 몇몇 선수들은 좋았으나, 일부 선수들은 매우 나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긍정적인 건 유로파리그 32강에 진출한 것뿐이다"라고 일갈했다.
이날 토트넘은 후반 35분까지 2-1 리드를 잡았으나, 이후 2골을 내준 끝에 결국 비기고 말았다. 경기 막판 수비 집중력이 급격하게 흔들렸다. 공교롭게도 손흥민이 후반 37분 교체로 나간 이후에 내리 2실점 했다.
무리뉴는 "유로파리그가 누군가에게는 동기 부여가 되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손흥민과 호이비에르가 없었다면 이와 같은 긍정적인 결과(32강 진출)는 얻지 못했을 것"이라고 콕 짚어 둘의 이름을 언급한 뒤 "어느 경기장에서 뛰든지, 혹은 누구를 상대로 경기를 치르는지는 둘에게 있어 중요하지 않다. 그들은 늘 모범적으로 앞장선다"고 극찬했다. 무리뉴 감독은 이들이 경기 전 훈련에 임하는 태도와 정신적인 부분 등을 언급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제 토트넘은 로열 앤트워프(벨기에)를 상대로 J조 조별리그 최종 6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토트넘이 조 1위로 올라서며 32강 무대를 밟을 수 있다.
그는 "만약 우리가 2위로 32강에 진출해 강력한 상대를 만난다면 어려울 수 있다"면서 "그들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1위로 올라가는 게 낫다. 중요한 경기가 될 것이며, 우리는 이겨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