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점점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 그동안 없었던 메이저리그 구단의 신분조회 요청이 들어왔다. 의미있는 신호다.
KBO는 8일 오후 5시 50분 "KBO는 지난 5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양현종의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고, FA 신분이라는 것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신분조회는 그 자체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려면 꼭 거쳐야 하는 단계이기는 하다. 동시에 양현종 영입을 원하는 구단이 나타났다는 확실한 증거도 된다. 양현종이 메이저리그 도전의 첫 번째 마지노선으로 잡았던 지난달까지는 신분조회를 요청한 구단이 없었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는 뜻이다.
양현종은 지난달 30일 원 소속팀 KIA 타이거즈와 면담에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FA 재계약 협상을 포기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KIA는 곧바로 양현종과 협상을 중단했다고 선언했다. 양현종은 '배수의 진'을 치고 다시 한 번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렸다.
양현종 측 관계자에 따르면 복수 구단이 양현종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네소타 트윈스, 텍사스 레인저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등이 이 '복수 구단'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안 얼어붙었던 메이저리그 FA 시장은 최근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지난해 코로나19에 이은 무관중-단축시즌으로 손해를 봤다며 대규모 투자를 꺼리고 있다. 많은 FA들이 1~2년 단기 계약에 합의하는 상황이다. 그들보다 불리한 위치에 있는 양현종이 원하는 조건을 안고 메이저리그 입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확실한 것은 지난달과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고, 양현종에게 긍정적인 기류가 흐른다는 점이다. 양현종의 행선지 결정이 임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