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님께서 메이저리그를 향한 꿈, 목표, 동기부여를 심어주셨다.”
김하성(26,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8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염경엽 전 SK 감독의 이름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김하성은 “강정호, 박병호 선배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염 감독님이 저에게도 미국을 바라보고 야구를 하라는 얘기를 꾸준히 해주셨다”며 “염 감독님은 내가 프로에서 만난 최고의 스승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김하성은 키움에 입단한 2014년 당시 지휘봉을 잡고 있던 염 감독과 처음 만났다. 염 감독은 강정호가 메이저리그로 떠난 이듬해 프로 2년차였던 김하성에게 주전 유격수 자리를 맡기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김하성은 염 감독의 신뢰에 성적으로 보답했다. 타율 0.290 19홈런 73타점을 올리며 강정호의 빈자리를 메워줬다. 2016 시즌에는 20홈런, 28도루를 기록하며 KBO 유격수로는 역대 세 번째 20-20 클럽에 가입하는 등 뚜렷한 성장세를 보여줬다.
염 감독이 2016 시즌 종료 후 자진사퇴하면서 히어로즈를 떠났지만 김하성은 스승과 끈끈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염 감독도 평소 사석에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김하성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어린 나이에 주전으로 자리 잡았음에도 자만하지 않는 겸손한 마인드, 기량 향상을 위해 부단히 연구하는 자세와 노력 등 슈퍼스타가 되기 위한 모든 요소를 갖춘 선수라고 극찬했다.
염 감독은 지난해 SK 사령탑에서 물러난 뒤 현장을 떠나 있는 상태지만 김하성에게 꾸준히 도움을 주고 있다.
김하성은 “염 감독님이 지금도 제게 많은 도움을 주신다. 최근에는 수비 훈련을 도와주셨다”며 “감독님이 어린 내게 기회를 주셨고 나는 그 기회를 잘 잡았다. 덕분에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하성은 또 “감독님 덕분에 매년 더 발전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만 잘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면 어려웠을 것 같다”며 “막 주전으로 뛰기 시작한 어린 선수에게 목표 의식을 세워주신 부분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