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하다' 추신수의 작심 토로 "무인도에 혼자 떨어진 기분"

463 0 0 2021-03-31 09:33:52 신고
※ 5회 신고 누적시 자동 게시물이 블라인드 처리됩니다. 단 허위 신고시 신고자는 경고 또는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스타뉴스 잠실=김우종 기자]SSG 랜더스 추신수가 3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SSG 랜더스 창단식 기자 간담회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마지막 시범경기를 마친 추신수(39·SSG)는 축 처져 있었다. 상당히 지쳐 보였다. 그의 입에서는 미국서 뛴 세월을 뜻하는 '20년', 그리고 '무인도'라는 단어가 나왔다. 그는 작심한 듯 속내를 드러냈다. 그렇다고 해도 새로운 환경을 탓할 게 아니라, 무조건 자기가 적응해야 한다면서 마음을 가다듬었다.

추신수가 30일 잠실구장서 열린 LG와 시범경기를 끝으로 정규 시즌 개막전 준비를 마쳤다. 이날 3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 3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첫 멀티히트였다.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0.278(18타수 5안타) 4타점 4볼넷 2득점. 총 7경기밖에 치르지 못한 가운데, 개막을 맞이하게 됐다.

그를 향한 기대가 큰 만큼, 본인이 느끼는 부담감도 참 많다. 추신수는 2001년 부산고를 졸업한 뒤 곧장 미국으로 건너가 빅리그를 누비며 한국 야구를 빛냈다. 그는 매 시즌을 일정한 루틴과 함께 치열하게 준비했다. 그런데 올 시즌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 지난달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그는 2주 간 자가 격리를 거친 뒤 3월 11일 팀 훈련에 처음 합류했다. 그리고 21일 NC와 시범경기서 첫 실전을 치렀다. 개막전 출장을 바라보며 많은 루틴들을 생략한 채 몸을 끌어 올렸다. 이제 벌써 3일 후면 리그가 개막한다.

30일 경기 후 취재진과 마주한 추신수는 멀티히트에도 불구하고 표정이 썩 밝지 않았다. 이유가 있었다. 추신수는 "그동안 해온 루틴에 비해 연습량이 너무 부족하다. 시즌이 가까이 다가오니 불안감이 있는 것 같다. 뭔가 해야 하는데, 해오던 것에 비해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토로했다.

30일 잠실구장에서 시범경기를 모두 마친 뒤 인터뷰에 임하고 있는 추신수. /사진=김우종 기자
그는 한숨을 내쉬며 "이미 환경이 바뀌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생각하면 끝이 없다. 제가 맞춰서 가야 한다"면서 "쉽게 말해 무인도에 혼자 떨어진 것 같은 기분이다. 그렇다고 해도 제가 살아 나가야 한다. 원하는 대로 할 수 없다. 어차피 해야 한다. 모든 선수들이 하는 것이며, '저도 그렇게 맞춰간다'고 생각 자체를 바꾸고 있다. (미국서) 해오던 대로 해야 한다면 그건 개인적인 욕심이다. 이제 제가 거기에 맞춰서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결국 이제는 자신이 고집했던 루틴을 버린 채, 새로운 환경에 순응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추신수는 "고교 졸업 후 미국에 갔을 때, 어린 나이에도 (시련을) 이겨냈다. 이건 솔직히 아무 것도 아니라 생각한다.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미국 선수들을 이긴 경험도 있다. 이곳은 말이 통하고 친구들이 있다. 선후배들이 도와주는 제 나라에서 못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시간도 없고, 루틴대로 못 하지만 생각을 바꿔야 한다. 해야만 하는 환경"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담감에 대해 "올라가는 건 쉽다. 지키는 게 힘들다. 시즌이 끝났을 때 어떤 성적으로 저라는 사람을 이야기할 지 모른다. 늘 최선을 다했고, 여기서도 다할 것이다. 20년 간 미국서 뛰면서 한 시즌에 모든 걸 대답해야 했다. 많은 이들이 기대한다는 것에 부담감이 있다. 그러나 잘할 자신이 있다. 그런 게 없다면 한국에 오지도 않았을 것"이라면서 각오를 다졌다.
추신수의 타격 모습. /사진=뉴스1

▼ 댓글 더보기
※ 로그인 후 이용가능합니다.
0 / 300
번호 제목 작성자 시간
◈ 베픽 파워볼 & 파워사다리 픽등록 연승 이벤트 ◈ 낮지기3
24-10-02 16:24
◈ 베픽 커뮤니티 리뷰 홍보 이벤트 ◈ 낮지기3
24-10-02 16:24
9880
느바 애플
21-03-31 11:24
VIEW
'불안하다' 추신수의 작심 토로 "무인도에 혼자 떨어진 기분" 오타쿠
21-03-31 09:33
9878
아침부터 디도스라니 ~ 호랑이
21-03-31 08:44
9877
'10년 3700억' 계약도 거절, MLB 최강 유격수 몸값은 얼마일까? 정해인
21-03-31 04:38
9876
논란의 英 섹시 축구 스타, 여캠 활동과 동시에 그라운드 복귀 추진 해적
21-03-31 02:55
9875
'학폭 쇼크'에도 굴하지 않은 흥국생명, 그들은 '아름다운 패자'였다 홍보도배
21-03-31 00:01
9874
아우기모띠 제빵왕
21-03-30 23:57
9873
"무리뉴 감독, 토트넘 떠나고 싶다" 순대국
21-03-30 22:10
9872
추신수 작심발언 "열악한 잠실, 원정 배팅 케이지도 없어... 야구가 그렇게 쉽나요" 원빈해설위원
21-03-30 20:21
9871
국경 불쌍한영자
21-03-30 17:22
9870
[월드컵] 노르웨이-네덜란드 격파한 터키, 스타 플레이어는? 떨어진원숭이
21-03-30 15:55
9869
토트넘 동전던지기 패배…결승전서 어웨이 유니폼 애플
21-03-30 13:45
9868
다들 맛점하세요 ~ 오타쿠
21-03-30 12:55
9867
아구에로 고별사 전문, "맨시티서 10시즌은 제 자부심입니다" 호랑이
21-03-30 11:35
9866
‘6790억원이 움직인다’ 올여름 지상 최대 ‘쩐의 잔치’ 펼쳐지나...홀란드, 음바페, 케인, 메시, 호날두 이작 움직임 가습기
21-03-30 10:44
9865
말 많은 맨유 유니폼, 드디어 유출본 떴다...'가슴 중앙에 집결' 물음표
21-03-30 09:54
9864
즐거운 하루되세요 크롬
21-03-30 08:56
9863
양현종은 진심으로 도전 즐겼다… 최선 다했다, 누가 돌을 던지랴 곰비서
21-03-30 05:37
9862
‘6790원이 움직인다’ 올여름 지상 최대 ‘쩐의 잔치’ 펼쳐지나...홀란드, 음바페, 케인, 메시, 호날두 이작 움직임 철구
21-03-30 03:53
9861
수원 삼성, 백승호에 '위약금+@'로 14억 제시 손예진
21-03-30 01:34
9860
히딩크의 PSV 영입 0순위 "지성-영표 NO"… 그럼 누구? 애플
21-03-29 22:35
9859
"30년 후 한국서 만날 줄이야" 한화-롯데 외인 지도자들의 인연 오타쿠
21-03-29 21:02
9858
금일 국내경기 노랑색옷사고시퐁
21-03-29 17:34
9857
'이의리-김진욱 칭찬' 김태형 감독…"우리도 내년에 있다며" 박과장
21-03-29 16: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