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오종헌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승부차기 선축을 양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7일 오전 4시(한국시간) 폴란드 그단스크에 위치한 스타디온 에네르가 그단스크에서 열린 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비야레알에 패하며 우승이 좌절됐다.
양 팀의 경기는 결승전답게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비야레알이 전반 29분 프리킥 상황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리드를 잡았지만 맨유가 후반 초반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데 성공했다. 후반 10분 코너킥 상황에서 래쉬포드의 슈팅이 문전에서 굴절되면서 카바니에게 연결됐고 카바니가 이를 마무리했다.
정규 시간은 스코어 1-1로 종료됐고, 맨유와 비야레알은 연장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결국 우승컵의 주인은 승부차기에서 가려지게 됐다. 승부차기도 치열했다. 비야레알의 선축으로 진행된 가운데 양 팀 10번째 키커까지 모두 성공시켰다.
11번째 키커는 골키퍼들의 맞대결. 여기서 결국 승부가 갈렸다. 비야레알의 수문장 룰리는 정확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데 헤아의 킥은 막히고 말았다. 결국 맨유는 승부차기 스코어 10-11로 우승컵을 눈 앞에서 놓쳤다.
경기가 끝난 후 논란이 발생했다. 영국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브루노는 승부차기를 앞두고 맨유와 비야레알 중 누가 먼저 찰 것인지 정할 수 있는 결정권을 얻었지만 비야레알이 선공을 갖도록 양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영국의 이가시아 팔라시오스 후에르타 교수는 129번의 승부차기를 분석한 통계를 통해 선축하는 팀이 이길 확률이 60.5%라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이 매체는 브루노가 그 기회를 발로 차버렸다고 지적했다.
이것이 코칭 스태프가 결정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이를 접한 팬들은 "통상적으로 승부차기에서 선축하는 것이 유리한데 왜 이를 포기했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 "대체 누가 결정한 거야?" 등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