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윤효용 기자 =프랑스 대표팀에 복귀한 카림 벤제마가 킬리안 음바페(22, 파리 생제르맹)와 찍은 사진을 올려 레알 마드리드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벤제마가 마침내 프랑스 대표팀으로 돌아왔다. 지난 19일(한국시간) 디디에 데샹 감독이 발표한 2020 유럽선수권대회(유로2020)에 출전할 26인의 프랑스 축구대표팀 명단에 벤제마의 이름도 포함됐다. 지난 2015년 10월 아르메니아와 A매치 이후 무려 6년 만에 입는 프랑스 대표팀 유니폼이다.
벤제마는 지난 2015년 대표팀 동료였던 마티외 발부에나를 성관계 동영상으로 협박한 혐의를 받은 뒤 대표팀에 한 번도 승선하지 못했다. 데샹 감독은 올 초까지 "시간이 지났지만 잊을 수 없다. 벤제마는 용서받기 어려운 선을 넘었다"고 말하며 벤제마의 대표팀 복귀를 반대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데샹 감독이 팀을 이끄는 이상 대표팀 복귀는 어려워보였다.
그러나 데샹 감독이 마음을 바꿨다. 지난 몇 년간 유지해온 벤제마의 엄청난 득점력을 무시할 수 없었다. 벤제마는 2018-19시즌 30골, 2019-20시즌 27골을 넣었다. 이번 시즌도 34경기에 출전해 23골 9도움을 기록, 리오넬 메시에 이어 득점 2위에 오르며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무력 시위에 가까운 활약으로 대표팀 문을 두드렸고, 결국은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명단 발표 후 벤제마는 "동료들과 예전처럼 어울리는 데는 문제가 없을 거다"며 "라파엘 바란과 레알 마드리드에서 오랜 기간 함께 뛰었다. 바란은 프랑스 대표팀의 모든 선수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해줬다. 대표팀에 복귀하면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벤제마이 맞았다. 프랑스 차세대 축구스타 음바페는 벤제마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페노메노(경이로운 선수)라는 글을 남겼다. 페노메노는 원래 브라질 축구스타 호나두우의 별명이지만 벤제마 역시 호나우두와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아왔고, 이에 음바페도 페노메노라는 호칭을 붙여줬다.
두 선수가 대표팀에서 함께 뛰는 건 처음이다. 벤제마가 대표팀에서 퇴출된 뒤 음바페가 대표팀에 합류했다. 돌아온 에이스와 새로운 에이스의 만남이다. 음바페 역시 올 시즌 PSG에서 리그 27골을 넣으며 두 시즌 연속 프랑스 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음바페의 사진에 프랑스 팬들이 아닌 레알 팬들도 열광했다. 레알과 줄곧 이적설이 나왔던 음바페가 직접 벤제마와 친분을 과시했기기 때문이다. 이에 벤제마가 음바페를 설득해주길 기대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