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노 호날두가 괴물이라고 불리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포르투갈은 5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위치한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A매치 친선경기에서 스페인과 0-0 무승부를 거뒀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장한 호날두는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며 득점을 노렸다. 화제가 된 장면은 후반 42분에 등장했다. 스페인의 프리킥이 위협적으로 연결된 후 포르투갈은 역습에 나섰다. 프리킥 수비를 위해 페널티박스까지 가담했던 호날두는 곧바로 역습을 위해 뛰쳐나갔다.
포르투갈의 역습이 무디게 연결되면서 호날두에게 공이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호날두는 포르투갈 페널티박스에서 스페인 페널티박스까지를 무려 10초 만에 주파했다. 36사릐 선수가 그것도 후반 42분에 이정도의 스프린트를 보여준 것.
이를 두고 영국 '스포츠바이블'은 "호날두는 후반 42분 주장으로서 페널티박스에서 페널티박스까지 질주하면서 지친 기색을 보여주지 않았다. 36살의 선수가 경기 막판에도 맹렬한 속도를 보여주면서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줬다"며 혀를 내둘렀다. 미국 'ESPN'도 호날두의 스프린트 영상을 SNS에 올렸다.
이 영상을 본 한 팬은 "이게 호날두가 GOAT(The Greatest Of All Time)인 이유다"며 호날두를 칭찬했다. 또 다른 팬은 "호날두가 우사인 볼트보다 빠른 것 같다"며 재치 넘치는 댓글을 달았다.
팬들이 놀랄 정도로 호날두의 달리기는 대단했지만 활약상은 아쉬웠다. 호날두의 첫 기회는 유연히 찾아왔다. 전반 37분 헤나두 산체스의 패스가 수비수에게 막히며 우나이 시몬 골키퍼에 흘렀다. 시몬 골키퍼가 걷어낸 공이 호날두 몸에 맞으면서 득점으로 연결될 뻔했지만 시몬이 다시 잡아냈다.
호날두는 후반 15분 결정적인 기회도 만들어냈다. 조타가 호날두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했지만 뜨고 말았다. 후반 24분에는 결정적인 헤더슛을 날렸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후반 37분에는 호날두 답지 않은 터치를 보여주면서 기회를 무산시키기도 했다. 호날두의 침묵 속에 포르투갈은 가까스로 스페인과 무승부를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