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4·토론토)은 15일(한국시간) 현재 시즌 12경기에서 5승4패 평균자책점 3.34를 기록 중이다. 아직 시즌 초반 레이스이기는 하지만 최근 몇 경기에서 다소 부진하며 평균자책점이 3점대로 올라섰다.
지난해 12경기 성적은 5승2패 평균자책점 2.69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이닝을 더 소화하기는 했으나 피안타율(0.234→0.243)이 다소 높아졌고, 반대로 9이닝당 탈삼진 개수(9.67개→7.97개)는 줄었다. 볼넷이 줄면서 전체적인 출루 허용은 밸런스를 맞추고 있지만, 탈삼진 개수의 저하와 피홈런 비율의 증가(9이닝당 0.81개→1.16개)는 그렇게 반가운 일이 아니다.
현지 언론도 조금씩 류현진의 이런 이상 징후를 들여다보고 있다. 캐나다 ‘TSN’은 15일 류현진이 지난 두 차례 등판에서 다소 고전했다면서 “아무도 신경 쓰지 않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올해 탈삼진은 줄었고, 피홈런은 많아졌다”고 지적했다. 류현진 스스로의 말대로 메커니즘을 잡는 데 애를 먹고 있다는 것도 덧붙이면서 “화요일 양키스와 경기 선발 등판을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류현진은 6월 5일 휴스턴과 경기에서 5⅔이닝 7실점(6자책점), 11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경기에서 6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물론 수비 실책 및 실책성 플레이가 큰 문제였다. 다만 결정적인 순간 홈런 세 방을 맞았다는 건 수비 문제가 아니었다. 류현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주무기인 체인지업 제구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다만 컴퓨터는 류현진의 연패 탈출을 점쳤다. 미 대선 결과를 정확히 맞춰 화제를 모았던 ‘파이브서티에잇’은 자신들의 경기 예상 모델에서 16일 토론토의 승리 확률이 56%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기본적인 팀 점수는 양키스(1547점)가 토론토(1533점)보다는 높지만, 류현진이 선발 매치업에서 조던 몽고메리를 앞서는데다(류현진 +27, 몽고메리 -4), 홈 이점과 이동 거리 등을 종합해서도 토론토가 우위에 있다고 봤다. 양키스 타선은 분명 예전의 파괴력이 아니다.
류현진이 세 경기 연달아 패한 것은 2019년 8월 18일부터 2019년 8월 30일 이후로는 한 번도 없었다. 개인 최다 연패는 2014년 9월 13일부터 2017년 4월 25일까지 기록한 6연패다. 류현진이 자신에 대한 우려를 보기 좋게 불식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