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안 에릭센(29·인터밀란)이 유로2020 경기 도중 쓰러졌을 때 응급처치를 책임졌던 옌스 클라인펠트 박사가 아찔했던 당시 상황을 소개했다.
클라인펠트 박사는 16일 독일 매체 빌트와 인터뷰에서 “덴마크 의료진이 갑자기 허둥지둥 움직이는 것을 보고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았다”고 밝혔다.
클라인펠트 박사는 당시 핀란드-덴마크전에서 도핑 검사관 및 의료진 대표로 참석했다. 그는 경기 시작 전에 이번 에릭센 사태와 같은 비상 상황을 대처하는 훈련을 현장 의료진과 진행했다.
에릭센이 쓰러진 반대편 스탠드에 있었던 클라인펠트 박사는 “선수들이 머리를 감싸 쥐고 있었다. 현장 의료진에게 빨리 출동하라고 지시했고, 나도 급하게 경기장으로 내려갔다”고 전했다.
그는 “현장 의료진이 곧바로 심장 제세동기를 사용할 준비를 해놓았고 내가 직접 시행했다”면서 “빠르게 제세동기의 충격이 에릭센에게 전달되었다. 정신을 차리기 까지는 20~30초가 걸렸다”고 말했다.
에릭센이 눈을 뜬 순간 그는 “정신이 드나요”라고 영어로 질문했다. 눈을 뜬 에릭센의 첫 답변은 안타까웠다.
그는 “에릭센은 ‘네, 돌아왔어요. 이런 젠장, 난 아직 29살 밖에 안됐는데’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클라인펠트 박사와 현장 의료진의 빠른 대처 속에 에릭센은 위험하고 급박했던 순간을 넘겨 빠르게 정신을 회복할 수 있었다.
한편 클라인펠트 박사는 마취, 응급 및 집중치료 전문가로, 축구 및 각종 스포츠 현장의 의료 및 도핑 전문관으로 활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