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은 후반 40분까지 크로아티아를 3-1로 리드하면서 8강 진출을 눈앞에 뒀다.
스페인이 축제를 준비하는 분위기에서 한 크로아티아 선수가 기적을 썼다.
정규 시간 5분을 남겨 두고 추격하는 골을 넣더니 후반 추가시간엔 칼날처럼 날카로운 크로스로 동점골을 도왔다.
이 선수는 디나모 자그레브 소속 미슬라브 오르시치(28). K리그 시절 '오르샤'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던 선수다.
29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파르켄에서 열린 유로 2020 16강에서 스페인을 상대로 교체 투입되어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벤치에서 대기하던 오르시치는 1-2로 끌려가던 후반 22분 안테 레비치를 대신해 그라운드로 들어갔다.
오르시치를 조커로 활용한 크로아티아의 노림수는 적중했다.
2점 차로 뒤져 있어 탈락이 눈앞에 다가왔던 후반 40분 오르시치가 크로아티아를 깨웠다. 후반 40분 우나이 시몬 골키퍼가 막아낸 공을 놓치지 않고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심판이 노골을 선언했지만 VAR로 득점이 인정됐다.
오르시치의 만회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크로아티아엔 1골이 필요했고 추가시간 6분 중 1분이 지나갔다. 오르시치가 끝내 크로아티아를 구했다.
왼발로 공을 접어 스페인 수비를 제친 뒤 문전을 향해 공을 띄웠다. 오르시치의 크로스는 페리시치의 머리에 정확하게 배달됐고 헤딩슛에 3-3이 됐다. 크로아티아는 탈락 위기에서 오르시치의 활약으로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비록 연장전에서 스페인에 2골을 허용하면서 3-5로 졌지만 오르시치의 활약에 크로아티아는 희망을 품을 수 있었다.
오르시치는 '오르샤'라는 이름으로 2015년과 2016년 전남, 2017년과 2018년 울산에서 뛰었고 2018-19시즌 고국 팀 디나모 자그레브로 이적했다.
지난 3월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에선 토트넘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터뜨려 1차전 0-2 패배를 뒤집고 합계 3-2로 팀을 8강으로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