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ESPN
로멜루 루카쿠와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페널티킥(PK) 상항에서 신경전을 벌였다.
벨기에는 3일 오전 4시(한국시간) 독일 뮌헨 위치한 풋볼 아레나 뮌헨에서 열린 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8강전에서 이탈리아에 1-2로 패배했다. 우승을 노렸던 벨기에는 일찌감치 짐을 싸야만 했다.
전반에만 3골이 터졌다. 전반 31분 베르통언의 패스가 베라티에게 향했다. 베라티는 곧바로 페널티 박스 안에 있는 바렐라에게 건넸고, 이를 강력한 슈팅으로 득점했다. 이탈리아가 더 달아났다. 전반 44분 중앙선에서 공을 소유한 인시녜가 드리블 이후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벨기에도 가만히 있진 않았다. 전반 종료 직전 도쿠가 로렌조에게 걸려 넘어졌다. 키커는 루카쿠가 나섰고, 자신있게 중앙으로 차며 성공했다. 이후 후반 들어 벨기에는 맹공을 펼쳤지만 골을 넣지 못하며 패배하고 말았다.
경기 중 재밌는 장면이 탄생했다. 루카쿠가 PK를 시도할 당시 돈나룸마가 루카쿠에게 다가갔다. 돈나룸마는 루카쿠의 뺨을 만지며 대화를 시도했지만 루카쿠는 무시했다. 이후 루카쿠는 득점한 뒤 돈나룸마에게 뛰어가 '쉿' 세리머니를 하며 복귀했다.
왜 그랬을까. 이탈리아 '코리에레'는 "돈나룸마는 루카쿠의 집중력을 잃게 만들기 위해 다가갔다. 루카쿠의 얼굴에 손을 갖다 대는 등 방해했지만 막아내지 못했다. 루카쿠는 돈나룸마를 극복하기에 충분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돈나룸마는 당시 상황에 대해 밝혔다. 그는 "난 루카쿠에게 무언가를 말하고 싶었지만 대답하지 않았다. 난 그저 PK가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다"라며 "내가 왜 루카쿠를 두려워하겠는가? 난 아무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상대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루카쿠는 멋진 세리머니를 펼쳤지만 이후 아쉬운 활약을 보였다. 오픈 찬스에서 여러 차례 기회를 놓쳤다. 루카쿠는 이번 유로 2020에서 4골로 마무리하며 호날두의 5골을 넘어서지 못했다.
루카쿠와 돈나룸마는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자주 맞대결을 펼쳤다. 현재 돈나룸마가 FA가 되긴 했지만 그전에는 인터밀란과 AC밀란 소속으로 뛰었다. 루카쿠는 돈나룸마를 상대로 4골을 기록한 바 있지만 PK 골에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