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투수진을 보유한 '전통의 투수 명가' LA 다저스가 13년 만에 올스타 투수를 배출하는 데 실패했다.
지난 5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오는 14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리는 2021년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할 선수들을 발표했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가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두 포지션(투수, 지명타자)에서 올스타로 선정됐다. 그런가 하면 내셔널리그 올스타 명단에서는 2008년 이후 처음으로 다저스 소속 투수가 보이지 않아 관심이 쏠렸다.
공교롭게도 올해 내셔널리그 올스타팀의 사령탑은 지난해 리그 우승팀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다.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선발 야수는 팬 투표, 후보 야수와 투수는 올스타팀 감독이 선정한다.
MLB.com의 사라 랭은 "올스타팀에 다저스 투수가 없는 것은 2008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2008년은 클레이튼 커쇼의 신인 시절이며, 커쇼는 2011년 처음으로 올스타에 선정됐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다저스 투수들의 성적이 올스타로 선정되기에 부족했을까. 그런 것은 아니었다. 6일 현재 1선발 커쇼는 9승(리그 공동 3위) 7패 평균자책점 3.39(19위), 2선발 트레버 바우어는 8승(공동 5위) 5패 평균자책점 2.59(10위), 3선발 워커 뷸러는 8승(공동 5위) 1패 평균자책점 2.49(9위)로 세 선수가 합작한 승수만 무려 25승이다. 또 다른 후보인 마무리 켄리 잰슨 역시 0승 2패 21세이브, 평균자책점 1.30을 기록했지만, 로버츠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이에 대한 질문에 로버츠 감독은 "(올스타 선정에 있어) 너무 감정적이 되지 않으려 노력했다. 커쇼, 뷸러, 잰슨이 전반기에 해낸 성과를 생각한다면 그들은 충분히 올스타가 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선택받지 못한 선수들을 위로했다.
로버츠 감독은 투수를 뽑지 않은 대신 내셔널리그 올스타 리저브팀에 맥스 먼시, 무키 베츠, 크리스 테일러를 포함하며, 아쉬운 다저스 팬들의 속을 달랬다. 다저스는 올해 선발 야수 부문에서는 1명도 뽑히지 못했다.
한편 내셔널리그 올스타 투수 명단에는 선발 투수로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 코빈 번스, 브랜든 우드러프(이상 밀워키 브루어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케빈 가우스먼(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트레버 로저스(마이애미 말린스), 잭 휠러(필라델피아 필리스), 헤르만 마르케즈(콜로라도 로키스), 불펜 투수로는 조쉬 헤이더(밀워키), 크레이그 킴브럴(시카고 컵스), 마크 멜란슨(샌디에이고), 알렉스 레예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