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알려진 것은 일반인이라는 것 뿐. 하지만 선수들 원정 숙소에 드나들며 NC 다이노스 선수들 뿐만 아니라, 한화 이글스,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까지 접촉했다. 대체 이 ‘마당발’ 일반인의 정체는 무엇일까.
16일 KBO는 그야말로 초토화가 됐다. 앞서 제기된 NC 다이노스 확진 선수들의 방역 지침 위반에 대해 선수들에겐 72경기 출전 정지와 천만원의 제재금, 구단에 1억원의 제재금이라는 중징계가 내려진 가운데, 같은 날 저녁엔 한화와 키움 선수들이 NC 선수들과 접촉한 A라는 일반인을 만났다는 사실이 추가로 밝혀지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커졌다.
이 A라는 사람은 이틀 동안 세 팀 8명의 선수를 만났다. 4일 경기 종료 후 강남 선수단 원정 호텔에서 한화 선수들을 만난 뒤, 이후엔 수원에서 원정 경기 중이었던 키움 선수들까지 불러 술자리를 가졌다. 그 사이엔 LG와 한화에서 뛰었던 전직 프로야구 선수 B가 있었고 그가 다리 역할을 해준 것으로 보인다.
다음날인 5일 저녁엔 한화 선수들이 떠나고 NC 선수들이 찾아온 호텔에 다시 찾아와 4명의 선수와 술을 마셨다. 이번엔 박석민의 지인 자격으로 술자리에 동석했다. 하지만 다른 날과는 달리 이날은 6명이 모인 데다 백신을 맞은 선수는 한 명밖에 없었음으로 명백한 방역수칙 위반에 해당하는 술자리였다. 설상가상 이 모임 이후 일반인들 가운데 확진자가 나오면서 동석한 선수 3명까지 감염, 리그가 중단되고 NC 선수들이 중징계를 받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대체 A라는 사람은 누구길래 일반인임에도 선수들과의 친분을 자랑하며 숙소에 드나들 수 있었을까. 소문과 달리 유흥업계 종사자가 아닌 일반인인 것은 알려졌지만, 그 외에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다.
다만, 한화, 키움 선수들을 부른 선배 B씨와 친분이 있고, 베테랑 박석민과도 통화를 할 정도로 잘 아는 사이인 것을 감안한다면, 꽤 오래 전부터 야구 선수들과 친분을 쌓고 있는 인물임을 짐작할 수 있다. 이전에도 고참 선수들과의 친분을 빌미로 숙소를 드나들며 야구선수들과의 자리를 가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인이 야구선수를 만나는 것은 사생활 문제로 접근한다면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하지만 현 코로나19 시국 속에서 일반 팬들이 사인 받기를 자제하고 육성 응원을 금지하는 등 선수들과 거리를 두기 위해 노력 중인데, 이들은 이를 기만하고 선수들과 사적 모임을 가졌다. 안일한 자세를 보인 선수들 역시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체불명의 A가 그야말로 KBO를 흔들어놨다. A로 인해 KBO 선수들의 도덕적 해이가 도마 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