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듀오' 손흥민(29)으로서는 두 팔 벌려 크게 환영할 일이다. 사령탑이 '주포' 해리 케인(28·이상 토트넘)의 이적 불가 방침을 분명하게 공언했다.
17일(한국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토트넘의 새 사령탑 누누 이스피리투 산투(47) 감독은 프리시즌 일정을 앞두고 열린 첫 공식기자회견에서 "케인은 우리 선수다. 더 이상 무슨 이야기가 필요하겠는가"라면서 최근 불거지고 있는 이적설을 일축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현지 시간 8월 14일)을 약 한 달 앞둔 시점에서 케인의 거취에 대해 연일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토트넘이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아쉽게 좌절하면서 많은 이들이 케인의 이적을 예상하고 있다.
케인은 현재 유로 2020 결승전에서 이탈리아에 패한 뒤 휴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투 감독은 "지금 이 순간은 케인이 에너지를 회복하고 쉬어야 할 시간"이라면서 "(휴식 후) 그때 이야기를 나누면 된다"고 말했다.
케인은 평소에도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내비쳤다. 하지만 토트넘은 지난 시즌 리그 7위에 그쳤다. 이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는 물론이거니와, 유로파리그에도 출전하지 못한다. 이에 지난 시즌 종료 후 케인이 반드시 팀을 떠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산투 감독은 "케인은 우리 선수다. 다른 말을 할 필요가 없다. 나는 그가 팀에 합류하기를 바란다"면서 "케인은 전 세계 최고의 선수들 중 한 명이다. 그것이 내가 할 말의 전부"라고 강조했다. 반면 가레스 베일(32)에 대해서는 "그는 우리 팀의 일원이 되지 않을 것(He will not be part of our squad)"이라면서 선을 그었다.
케인 영입전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는 팀은 맨체스터 시티다. BBC는 "지난 달 EPL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가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케인을 영입하기 위한 첫 단계에 돌입했다"고 했다. 물론 맨시티가 거액의 이적료를 제시한다면 최근 코로나19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는 토트넘이 전격적으로 팔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하지만 케인과 토트넘의 계약 기간은 오는 2024년 여름까지로 아직 3년이나 남아 있다. 산투 감독은 "케인이 우리 팀에 돌아왔을 때, 우리 팀원 모두가 더 나아지기 위해 헌신해야 한다는 걸 느낄 것이다. 우리는 매우 야심이 넘치는 사람들이다. 또 잘 해내길 원한다. 우리는 그 부분을 해리 케인에게 의지한다"며 신뢰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