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보스턴(미 매사추세츠주), 조미예 특파원] “이제 정말 기회가 올 것 같아요”
메이저리그 부름을 받고 데뷔 전을 치른 후, 5일 만에 다시 마이너리그 트리플A(스크랜튼/윌크스-배리 레일라이더스)로 내려갔던 박효준(25)이 전격 트레이드 됐습니다. 양키스 구단 SNS를 통해 클레이 홈스(우완 투수)를 얻는 대신 박효준, 디에고 카스티로를 피츠버그로 보냈음을 알렸습니다.
박효준은 지난 17일 보스턴 레드삭스와 경기를 앞두고 전격 콜업됐지만, 첫날 7회 대타로 출장한 게 전부였습니다. 7년 만에 이룬 꿈의 무대에서 단 1타석만 소화를 하고 다시 마이너리그로 강등됐습니다.
뉴욕 양키스에서는 박효준을 기용할 의사가 전혀 없어 보였습니다.
다시 트리플 A로 내려간 박효준은 타격 시위라도 하듯 4경기에서 2홈런을 포함해 5안타 2도루 3볼넷 맹활약을 이어갔습니다. 빅 리그에서 결장이 길어졌지만, 박효준의 경기력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습니다.
올 시즌 타율 .327 OPS 1.042를 기록하고 있는 와중에 27일 전격 트레이드 소식을 들었습니다. 구단 관계자는 현지 시간으로 오후 4시경 박효준에게 전화를 걸어 피츠버그로 트레이드가 확정됐다고 알렸습니다. 세부적인 내용은 선수도 아직 전해 듣지 못한 상황. 구단 관계자가 선수에게 알린 건 "지금 트레이드가 성사됐고, 그 곳은 피츠버그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구단 관계자에게 트레이드 소식을 전해 들은 박효준은 기자에게 “피츠버그 트리플 A(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로 트레이드가 지금 확정됐다”라고 알렸습니다. 그리고 “양키스에는 내 자리가 쉽지 않을 거라는 걸 인지하고 있었는데, 차라리 잘 된 것 같다. 피츠버그 트리플 A에서 지금 같은 경기력을 보여주면 빅리그 기회를 더 빨리 얻을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생겼다”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뉴욕 양키스에서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을 당시 “일희일비하지 않고 현재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지만 제대로 된 기회마저 얻지 못한 아쉬움은 누구보다 컸을 터. 트레이드가 확정된 후, 박효준의 목소리는 상당히 밝았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지금의 성적을 꾸준히 보여주는 거다. 그래야 피츠버그에서도 나를 콜업할 수 있으니. 하지만 피츠버그에서는 나만 잘한다면 빅리그 콜업 기회는 더 빨리 올 것 같다. 그래서 이제는 정말 야구 인생에 기회가 온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박효준의 목표는 메이저리그 진입입니다. 잘해도 기회를 얻지 못하는 구단보다는 실력만 있다면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팀이 본인에게도 훨씬 도움이 된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박효준은 이제 피츠버그 트리플 A로 이동해 빅리그 콜업을 노리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