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류현진(34·토론토)의 홈 데뷔전이 결국 무산됐다. 류현진 대신 홈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로스 스트리플링(32)이다.
캐나다 매체 토론토 선은 27일(한국시간) "스트리플링이 홈 스타트를 맞이할 것이다"고 전했다.
토론토는 그동안 홈구장인 로저스센터에서 경기를 하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캐나다가 메이저리그 경기를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캐나다 정부의 승인을 받지 못하고 떠돌이 생활을 해야 했던 토론토는 미국 버팔로의 세일런필드에서 홈경기를 치러왔다.
그리고 마침내 캐나다가 입국을 허용했다. 오는 31일부터 홈경기를 치르게 됐다. 2019년 9월 30일에 마지막 경기를 치렀던 토론토는 670일만의 복귀다.
2020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에 입단했던 류현진에게도 홈구장 마운드에 오를 기회가 생겼다. 그러나 아쉽게도 홈 데뷔전은 류현진이 아니었다. 일반적으로 홈 개막전은 팀의 에이스가 등판하는 것이 관례다. 그러면 류현진이 나서야 하지만 토론토는 스트리플링에게 영광의 기회를 줬다.
시즌 중에 이동하는 터라 선발 로테이션을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일정상 류현진은 오는 30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펜웨이파크 원정경기 등판할 예정이다.
보도에 따르면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로비 레이(30), 스티븐 마츠(30), 류현진 순으로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스트리플링이 캔자스시티와의 홈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스트리플링은 인터뷰에서 "홈 데뷔전을 결코 가볍게 생각하지 않는다. 정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2년 동안 야구를 본 적이 없는 나라다.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열광할 것이며, 관중석에는 분명 팬들이 있을 것이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어 "팀이 에이스 류현진을 하루 더 쉬게 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고 밝힌 뒤 "만약 홈 데뷔전에 내가 던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정말 기대가 될 것이다. 신인 시절 한 번도 투구해보지 않았는데, 너무 좋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다"라며 기대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