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목표는 뚜렷하다. 페넌트레이스 1위를 달성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다. LG가 약점인 2루 자리에 골든글러브 출신 베테랑 내야수 서건창(32)을 기용한다.
LG는 27일 키움과 정찬헌·서건창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이로써 LG는 올해 타율 0.232 OPS(출루율+장타율) 0.648로 고전했던 정주현 대신 타율 0.259 OPS 0.723을 기록한 서건청을 넣는다. 통산 기록에서도 정주현은 타율 0.234 OPS 0.631, 서건창은 타율 0.306 OPS 0.805로 서건창이 앞서 있다.
LG 차명석 단장은 트레이드 발표 후 “현장에서 꾸준히 2루 자리에 보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서건창이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른 팀과도 2루 보강을 목표로 트레이드 카드를 맞췄다면서 “사실 유망주 유출도 각오했다. 하지만 다른 팀과 유망주 카드는 맞지 않았다. 키움이랑 카드가 맞아 트레이드가 성사됐다”고 덧붙였다.
서건창은 예비 프리에이전트(FA)다. FA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향상시기키 위해 지난해 스스로 연봉을 삭감하기도 했다. 당초 키움 구단이 제시한 금액보다 더 낮은 연봉을 요청했고 FA 시장에서 B등급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그런데 서건창은 LG로 이적하면서 A등급이 될 전망이다.
FA 계약자를 제외하고 구단 연봉 3순위 이내, 그리고 전체 연봉 순위 30순위 이내면 FA A등급이 된다. LG에서 FA 계약자를 제외하고 서건창보다 연봉이 높은 선수는 유강남과 채은성 뿐이다. 둘다 올해 연봉 3억원을 받는다. 차 단장은 이 부분에 대해 “FA가 되는 것은 알았지만 우리팀으로 와서 등급이 바뀌는 것은 몰랐다”며 “서건창 선수가 FA가 됐을 때 계획은 상황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차 단장은 과거 서건창이 LG 육성선수로 2군에서 뛰었던 시절도 돌아봤다. 그는 “그때 현장은 서건창 선수가 군대를 다녀오면 다시 영입할 것을 요청했었다. 하지만 당시 프런트 반대로 무산됐다”며 “특히 수비 코치였던 NC 이동욱 감독님이 서건창 선수를 높게 평가했다. 다시 데려올 것을 강하게 주장하셨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차 단장은 정찬헌의 키움행에 따른 선발진 재구성을 두고 “손주영, 이상영, 이우찬 등 앞으로 선발진에 들어갈 투수들이 있다. 현장에서 선발진을 끌고 갈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LG는 전반기 동안 정찬헌 외에 케이시 켈리, 앤드류 수아레즈, 이민호, 임찬규, 차우찬, 이상영 등이 선발 등판했다.
마지막으로 차 단장은 후반기 복귀 전력인 함덕주와 임정우에 대해서는 “둘다 후반기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관건은 내부경쟁이다. 기존 중간투수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올라올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