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올스타 2루수 애덤 프레이이저를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USA TODAY Sports연합뉴스 |
|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장기계약을 맺지 않았다면? 생각해도 끔찍하다. 1년 계약만 했어도 이미 방출이다.
MLB 네트워크의 ‘MLB NOW’ 프로그램에서는 26일(현지 시간) 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올스타 2루수 애덤 프레이지어의 트레이드를 분석하면서 다양한 향후 시나리오를 주제에 올렸다. 패널들은 “샌디에이고 AJ 프렐러 야구단 사장은 프레이지어를 올해뿐 아니라 2022시즌까지 슈퍼 유틸리티맨으로 활용할 구상이다”고 전망했다. 프레이지어는 2022시즌 후 프리에이전트가 된다.
패널 가운데 한 명인 존 헤이먼 기자는 “프레이지어를 유틸리티맨으로 활용하겠지만 그는 올스타 2루수다. 기존의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1루수로 포지션을 옮기고 연봉 6000만 달러 남아 있는 에릭 호스머를 트레이드할 수 있다”고 예상하면서 “샌디에이고는 공격이 미흡한 김하성에게 너무 큰 돈을 줬다”고 꼬집었다.
김하성의 몸값이 터무니없이 높다는 게 야구 기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4년 총 2800만 달러(323억4000만 원), 연봉 700만 달러(80억8500만 원)다. 당장 트레이드된 프레이지어와 비교해도 김하성의 몸값은 과포장됐다. 그의 운이다.
선수는 무조건 장기계약이 유리하다. LA 다저스와 7년 장기계약을 맺었던 류현진도 마찬가지였다. 장기계약이었으니 어깨 수술로도 생존했지 단기계약은 방출이다.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가 아니면 구단은 한가하게 기다릴 수가 없다.
이번에 피츠버그는 프레이지어를 주고 현금도 140만 달러 포함시켰다. 피츠버그는 사실상 2021시즌 프레이지어의 잔여 연봉을 모두 부담하고 샌디에이고로부터 3명의 유망주를 받은 것이다. 유망주 핵심은 베네수엘라 출신 내야수 투수피타 마르카노(21)다. 올 스프링 트레이닝 때 김하성과 한 조가 돼 함께 비지땀을 흘렸다.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틸리티맨 김하성.USA TODAY Sports연합뉴스 |
|
29세 프레이지어의 2021년 연봉은 430만 달러에 불과하다. 김하성은 700만 달러다. 프레이지어는 26일 현재 메이저리그 최다 안타(125개)를 기록중이다. 수비도 매우 뛰어나다. 올해 타율 0.324 홈런 4 타점 32 득점 58개다. 김하성은 79경기에 출장해 타율 0.206 홈런 5 타점 26개.
MLB 사상 시즌 최다 안타를 기록하고 있는 선수가 트레이드된 경우는 2021년 프레이지어, 1990년 윌리 맥기(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오클랜드 에이스), 1957년 레드 숀엔디엔스트(뉴욕 자이언츠→밀워키 브레이브스) 등 3명이다.
프레이지어의 영입으로 김하성의 입지가 좁아졌을까. 큰 차이는 없다. 김하성은 백업이었지 주전이 아니다. 베테랑 1루수 호스머처럼 기존의 주전들이 영향을 받는다. 외야수 토미 팸, 트렌트 그리샴, 윌 마이어스 등에게 불똥이 튄다.
샌디에이고는 프레이지어 영입으로 끝나지 않는다. 프렐러 사장은 기존의 틀을 깨왔다. 판이 어떻게 흔들릴지 김하성도 영향을 받을지가 31일 트레이드 마감시한의 관전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