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한때 맨시티의 주축 수비수였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아이메릭 라포르트가 이적을 원하고 있다.
라포르트는 2018년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아틀레틱 빌바오를 떠나 맨시티로 이적했다. 당시 5,700만 파운드(약 878억 원) 이적료를 기록하며 큰 기대를 모은 그는 합류하자마자 핵심으로 자리매김하며 리그와 리그컵 우승을 이끌었다.
기세를 몰아 그다음 시즌에도 주전 자리를 놓치지 않았고, 맨시티가 잉글랜드 구단 최초로 도메스틱 트레블을 하는 데 앞장섰다. 그러나 잘나가던 찰나 2019-20시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라포르트는 무릎 부상으로 공식전 20경기밖에 출장하지 못했다. 그사이 맨시티는 수비 문제가 다시 나타나면서 우승을 놓치고 말았다.
결국 맨시티는 지난해 여름 6,500만 파운드(한화 약 977억)의 거액을 들여 후벵 디아스를 영입하는 결단을 내렸다. 이는 성공적이었다. 디아스는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차며 수비의 중심축을 담당했다. 나머지 한자리는 부상에서 복귀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존 스톤스가 버텼다. 이들이 수비에서 안정감을 더하자 맨시티는 2년 만에 리그 타이틀을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사이 설 자리를 잃은 라포르트는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물론 라포르트는 모든 대회 통틀어 27경기 2,249분을 뛰었다. 다만 문제는 챔피언스리그나 강팀과의 중요한 일전에선 주로 벤치를 지켰다. 이에 불만을 품었고, 새 시즌도 주전으로 뛸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고 생각해 이적을 요청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2일(한국시간) "라포르트는 이번 여름 맨시티를 떠나기를 원한다. 그는 현재 불행함을 느끼고 있으며, 스페인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적을 추진하기 위해 맨시티를 압박하는 중이다"고 보도했다.
라포르트는 최근까지 바르셀로나와 연결됐었다. 바르셀로나는 에릭 가르시아를 데려오긴 했으나, 여전히 수비에서 안정감을 떨어져 수비 보강이 필요하다. 헤라르드 피케는 전성기가 지났으며, 클레망 랑글레는 기대만큼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사무엘 움티티는 방출 대상이 된 지 오래다. 로날드 아라우호, 오스카 밍구에사 등 2군에서 올라온 선수들은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문제는 이적료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경제적 위기에 직면해 파산 위기까지 갔던 바르셀로나는 선수 영입에 큰돈을 쓸 수 없다. 현재 주축 선수들 방출에 전념하고 있다. 과연 라포르트의 차기 행선지는 어디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