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다마 트라오레(25, 울버햄튼)는 자신의 강점과 단점을 제대로 보여줬다.
울버햄튼은 22일 밤 10시(한국시간) 울버햄튼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에서 토트넘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울버햄튼은 개막 후 2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아쉬운 패배였다. 울버햄튼은 전반 10분 만에 페널티킥(PK)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키커로 나선 델레 알리가 득점을 하며 토트넘이 앞서갔다. 이후 울버햄튼이 흐름을 주도했다. 중원과 수비 조직력을 촘촘히 하며 토트넘 진입을 막은 뒤 빠른 공격 전개로 토트넘 수비를 공략했다. 후벵 네베스, 트린캉, 넬송 세메두의 분투가 돋보였다.
트라오레가 울버햄튼 에이스 면모를 보였다. 좌측 윙어로 나선 트라오레는 자페 탕강가를 완전히 궤멸시켰다. 특유의 압도적인 피지컬로 밀고 들어가 공격 기회를 창출했다. 측면에만 한정되지 않고 중앙 쪽으로 끊임없이 움직이며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화려한 발기술과 돌파 능력에 토트넘 수비는 맥을 못 추고 쓰러졌다.
그러나 결정력이 아쉬웠다. 트라오레는 토트넘 수비를 뚫어낸 뒤 여러 차례 압박과 견제가 없는 오픈 플레이 상황을 맞았지만 부정확한 슈팅으로 득점은 고사하고 유효슈팅을 만들지도 못했다. 라울 히메네스가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자 브루노 라즈 감독은 아예 트라오레를 제로톱처럼 활용했는데 이 상황에서도 영점이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
트라오레 결정력 부진이 제대로 드러난 장면은 후반 16분이었다. 네베스가 무리한 드리블을 한 올리버 스킵의 공을 뺏은 뒤 전방에 침투하는 트라오레에게 완벽한 패스를 건넸다. 일대일 상황을 맞은 트라오레는 정직한 정면 슈팅을 날렸고 요리스가 막아냈다. 결정적 기회를 놓치자 몰리뉴 스타디움은 한숨으로 가득했다.
내내 마무리가 되지 않았던 울버햄튼은 좋은 경기력을 펼쳤음에도 0-1로 패했다. 경기 후 트라오레에 대한 평가엔 칭찬과 비판이 공존했다. 슈팅 4회, 키패스 4회, 드리블 성공 9회, 피파울 4회를 올릴 정도로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하며 토트넘 수비를 흔들었지만 결정적 장면에서 방점을 찍지 못한 게 이유였다.
영국 '90min'은 "트라오레는 좌측에서 끊임없이 견제를 뚫어내고 중앙으로 맹렬히 달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다빈손 산체스, 탕강가 모두 트라오레 폭주에 애를 먹었다. 그러나 득점을 하지 못했다. 동점을 만들 기회가 충분히 있었으나 트라오레는 이에 실패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