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2위 브라질이 금지약물 적발 선수가 뛰지 못해서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우승에 실패한 것은 아니라는 자체 분석이 나왔다.
브라질국가대표 호자마리아 몬치벨레르(27·노바라)는 23일(한국시간) ‘캐슬릭 트랜스크립트’가 보도한 인터뷰에서 “탄다라 카이세타(33·오사스코)가 뛸 수 없게 된 시점이 미묘하긴 했다”면서도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미국을 이기지 못한 이유는 아니다”고 말했다.
탄다라 카이세타는 7월7일 도핑 테스트에서 근육·관절 소모를 줄여주는 ‘에노보사름’에 대한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검사 결과는 한국과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준결승(8월6일 오후) 당일 오전에 발표됐으며 선수는 엔트리에서 제외되어 브라질로 귀국했다.
호자마리아 몬치벨레르(뒤)는 탄다라 카이세타(앞)의 금지약물 징계로 인한 전력 약화가 브라질이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금메달 획득에 실패한 원인은 아니라고 자체 평가했다. 사진=국제배구연맹 공식 홈페이지브라질은 한국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압도하고 결승에 진출했지만, 이틀 뒤 미국에는 0-3 완패를 당했다. 탄다라 카이세타는 2017 남미선수권 MVP다. 2017 월드그랜드챔피언스컵 및 2018·2021 네이션스리그에서 최우수 라이트로 뽑히는 등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대회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금지약물 징계가 선수단 분위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긴 했지만, 도쿄올림픽 금메달을 은메달로 바꿀 정도는 아니었다는 것이 호자마리아의 생각이다.
호자마리아는 “브라질 여자배구대표팀은 탄다라 카이세타를 위해서라도 우승을 원했다. 그러나 결승전 미국은 더 나은 경기력으로 도쿄올림픽 금메달 자격을 보여줬다.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다”며 결과를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