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더 이상 발렌시아의 '보석'이 아니다. 이강인(20)이 팀에서 그냥 쫓겨날 수도 있게 됐다. 이적이 아니라 방출을 한다는 것은 이강인을 전력으로 보지 않는다는 의미다. '해도 너무한다'는 말이 나온다.
스페인 그라다3은 23일(한국시간) "이강인이 나가야 한다"며 "이강인을 보내야 발렌시아가 마르쿠스 안드레를 영입할 수 있다. 일주일 안에 보내야 한다. 방법이 중요한데 이강인을 자유계약으로 푸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강인은 한때 발렌시아 팀 내 최고 유망주였다. 애지중지했던 자원. 이제는 아니다. 제대로 뛰지도 못하는 상태다. 발렌시아의 미래 구상에 없다. 이강인도 이를 알기에 꾸준히 이적을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성사된 것이 없다는 점이다. 원하는 곳이 없지는 않다. 이강인이 여러 팀을 거부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그 사이 이강인과 발렌시아의 관계는 사실상 끝났다.
그라드3은 "오래 전부터 파국이었다. 감독들이 이강인에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출전 시간이 부족하니 이강인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 없었다. 2022년 6월 계약이 끝난다. 이번이 가장 좋은 이적 타이밍이었지만, 어느 쪽도 제안이 없었다"고 적었다.
이어 "구단주는 반대하고 있지만, 발렌시아 운영진은 이강인을 그냥 풀어주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이번달 안에 해결해야 할 과제다.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어떻게 되는 우스꽝스러워질 것이다"고 덧붙였다.발렌시아는 현재 레알 바야돌리드의 브라질 출신 중앙 공격수 안드레 영입을 추진중이다. 개인 합의는 끝났다는 소식이 이미 나왔다. 문제는 비유럽 쿼터(NON-EU)다. 스페인은 팀에 유럽 국적이 아닌 선수는 3명까지 보유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재 발렌시아는 3명이 꽉 찼다.
안드레를 데려오려면 기존 3명 가운데 1명을 빼야 한다. 그 대상이 이강인이다. 어떻게 해서든 보내고 싶은데 마음대로 정리가 안 된다. 이에 이적료를 포기하고 그냥 풀어주는 쪽을 생각중이다. 잔여 계약 해지다.
이강인 입장에서는 그냥 쫓겨나는 것이 된다. 다른 팀을 자유롭게 찾을 수 있기는 하지만, 어차피 내년 1월 이적시장이 열리면 자동으로 생기는 권리다. 보스만 룰에 따라 잔여 계약이 6개월 미만으로 남기에 자유 협상이 가능하다.
발렌시아 유스팀을 거쳐 차근차근 성장해 A팀까지 올라온 이강인이다. 2018~2019시즌부터 2020~2021시즌까지 A팀에서 62경기에 나섰고, 3골 4어시스트를 올린 것이 전부. 쓰지 않으니 기록이 쌓일 리가 없다. 어떤 선수든 팀의 '홀대'에는 장사가 없다. 이강인과 발렌시아의 작별이 임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