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에서 절대로 벌어져서는 안될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니스와 마르세유는 23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프랑스 니스에 위치한 알리안츠 리비에라에서 열린 2021-22시즌 프랑스 리그앙 3라운드에서 맞붙었다. 이날 경기에선 마르세유 선수와 니스 팬들이 충돌해 경기가 중단되는 최악의 사태가 벌어졌다.
정상적으로 진행되던 경기가 한순간에 난동 사건으로 돌변한 건 후반 29분이었다. 디미트리 파예는 니스 관중석에서 날라온 물병에 맞자 화를 참치 못하고 물병을 다시 집어 관중석으로 다시 던졌다. 파예의 행동에 니스 관중들은 격분해 담을 넘어 경기장 안으로 들어왔다. 안전 용원들과 니스 선수들이 나서 관중들을 제어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성난 관중들이 경기장으로 난입해 아수라장이 됐고, 격한 감정을 표출한 마르세유 선수들이 타깃이 됐다. 프랑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마테오 귀엥두지와 루앙 페레스는 일부 관중들에게 목이 졸리는 위협까지 당했으며, 선수들이 입은 상처도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라커룸에서 찍힌 사진에서 선수들의 목에는 상처가 가득했다.
폭동에 가까운 관중 난입이 벌어진 뒤 마르세유는 경기 재개를 거부했다. 경기장 터널에서 마르세유 회장이 "우리는 경기를 뛰지 않을 것"이라고 경기 감독관에게 외치는 장면도 포착됐다. 하지만 프랑스 리그 관계자들과 니스 측은 경기를 진행했다. 결국 심판은 마르세유 선수들이 나오지 않자 경기 종료를 선언했다. 추가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마르세유는 0-3 실격패로 처리된다.
마르세유 회장은 "프랑스 축구의 전례를 남길 필요가 있다. 심판은 우리와 함께 있었고, 우리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걸 확인했다. 심판도 경기를 취소를 하려고 했지만 리그측이 경기 재개를 결정했다. 우리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힌 상태다. 마르세유는 리그에 공식적인 항의를 제출할 예정이다.
하지만 니스 회장의 입장은 완전히 달랐다. 그는 "이 사태를 유발한 건 팬들과 접촉한 알바로 곤잘레스와 귀엥두지의 반응이었다. 이런 식으로 끝나서 아주 실망스럽다. 마르세유가 왜 다 시 경기를 시작하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