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 밀란이 14일 공개한 새 서드 유니폼이 많은 팬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이번 유니폼은 검정색 배경에 채도와 명도가 매우 높은 네 가지 원색을 담았다.
인터 밀란 공식 홈페이지는 이 유니폼에 대해 “인터 밀란 창립 때부터 구단의 DNA에 새겨진 포용과 평등의 가치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성인용 기준 가격은 89.99유로(12만4000원)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인스타그램에서 이 소식을 보도하며 무지개 이모지를 달았다. 유럽과 미국 등 많은 지역에서 무지개는 성 소수자를 상징한다.
온라인에선 이번 유니폼을 두고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 “단순히 유니폼 색상으로 평등의 가치를 추구한다고 말할 수 있느냐”는 게 많은 이들의 지적이다.
한 인스타그램 이용자는 스카이스포츠의 게시글에 “올블랙 셔츠에 포용과 평등이라, 발상은 좋았지만 정말 너무 과하다”고 평했다. “이 같은 디자인이 정말로 포용과 평등의 가치를 나타낸다고 믿느냐”는 질문도 있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나도 성 소수자 중 하나지만 이 유니폼 키트는 끔찍하다”는 댓글을 달았다. 자신이 레즈비언이라고 밝힌 한 이용자 역시 “유니폼이 불쾌하게 생겼다”며 구역질을 하는 얼굴 이모지를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선 성 소수자에 대해 반감을 가진 이들이 의도적으로 혹평을 조장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여러가지 원색의 배치가 성 소수자들의 상징을 떠올리게 한다는 이유로 유니폼을 비난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인터넷에선 “축구를 ‘이런 것들’로 물들이지 말라”거나 “축구 팬들이 무지개를 두려워 하는 날이 오다니” 같은 조롱성 댓글이 이어졌다.
수백 개의 인스타그램 댓글 사이에서 한 남성 동성애자는 “지난 30여 분 사이 얼마나 많은 혐오 표현 댓글이 달렸는지 생각해보라”며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