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정승우 인턴기자) 마르코 반 바스턴이 자신이 티모 베르너보다 훨씬 뛰어난 선수라는 주장을 인정했다.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각) 아이슬란드와 독일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경기를 치렀다. 독일이 4-0으로 크게 이긴 경기였지만, 결정적 찬스를 여러 차례 놓쳤다. 특히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티모 베르너의 결정력이 아쉬웠다.
당시 경기 중계를 맡았던 네덜란드의 시에르트 드 보스는 베르너가 득점 기회를 놓치는 장면을 보고 "현역 시절의 반 바스턴이 베르너보다 18배 더 잘했다"라고 평했다.
마르코 반 바스턴은 네덜란드 국적의 전설적인 스트라이커로 AFC 아약스, AC 밀란에서 활약했다. 부상으로 일찍 은퇴하는 바람에 14년밖에 뛰지 않았지만, 비교적 짧은 활동기간에도 불구하고 발롱도르를 3번이나 수상하며 '스트라이커의 교과서'라고 불린다. 1990년대 초 루드 굴리트, 프랑크 레이카르트와 함께 AC 밀란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오렌지 삼총사'의 일원이기도 했다.
골닷컴 프랑스는 14일 "네덜란드 스포츠 방송 지고 스포르트(Ziggo Sport)에 출연한 반 바스턴이 '18배 발언'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맞다. 내가 18배 낫다. 적어도'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베르너가 겪고 있는 슬럼프를 분석했다"라고 전했다.
골닷컴에 따르면 반 바스턴은 "베르너를 보면 슬픈 감정이 생긴다. 그는 지금 자신을 믿지 못하고 있다. 그의 위치 선정은 정확하다. 마무리 단계에서 조금 더 침착해야 한다"라고 일침했다.
그는 "현재 베르너는 최상위 레벨에서 뛰기에 충분하지 않다"라고 단호하게 평가했다.
지난 2020년 6월 5,300만 파운드(한화 약 730억 원)에 첼시로 이적한 베르너는 RB 라이프치히 시절 매 시즌 20골에 가까운 득점을 올려왔다. 특히 2019/20 시즌, 리그 34경기에 모두 출전해 28골을 넣으며 분데스리가 득점 순위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공식전 52경기에 출전한 베르너는 12골을 기록했다. 크게 나쁘다고 보기 어려운 기록이지만, 그의 이적료와 라이프치히 시절 기록을 본다면 기대에 못 미치는 게 사실이다.
이번 시즌 리그 3경기에 출전한 베르너는 아직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