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누 산투 토트넘 감독.[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솔직히 말해서 오늘(27일)은 실패한 경기였다."
누누 산투 토트넘 감독의 표정은 굳어있었다.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감독'에서 순식간에 부진의 늪에 빠진 팀 상황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토트넘은 27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트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PL) 아스널과 6라운드 원정에서 1-3으로 졌다.
북런던 라이벌 매치답지 않게 싱거웠다. 아스널은 전반 40분도 안 돼 3골을 몰아쳤다. 토트넘은 무득점. 사실상 이때 승패는 결정났다.
3연승 후 3연패. 토트넘은 리그 1위에서 11위까지 미끄러졌다.
누누 감독을 향한 여론도 정반대로 바뀌었다. 시즌 개막 후 3전 전승으로 토트넘이 리그 1위에 있을 때만 해도 누누 감독의 리더십은 호평을 받았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8월 '이달의 감독'으로 누누 감독을 선정했다.
하지만 이후 토트넘은 곧바로 추락했다. 3경기에서 내리 3패, 9실점 1득점으로 전혀 다른 팀이 됐다.
이제 비난의 화살은 누누 감독에게 집중됐다. 영국 현지에선 누누 감독을 두고 "플랜 B가 없다", "상대가 반격하고 나서 전략 수정이 너무 늦다", "패턴이 단조롭다" 등의 의견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누누 감독도 아스널전 패배 후 자책했다. "내 능력이 전혀 통하지 않았다"며 "정말 속상하다. 선수들에게 너무 안 좋은 소리는 하기 싫다. 우리가 후반에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준 것 같지만 이기기엔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선수 탓을 하기 전에 감독 본인의 역량 부족을 느낀 듯했다. 졌던 세 경기에서 모두 대량실점 후 이렇다 할 반격을 하지 못한 점도 누누 감독의 실책으로 꼽힌다.
누누 감독은 "선수들의 멘탈과 몸을 동시에 회복시켜야 한다. 그리고 나도 성장해야 한다. 감독으로서 더 좋은 결정력을 지닐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솔직히 말해서 오늘(27일)은 많이 실패한 경기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