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의식적으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기게 해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유벤투스 수비수 레오나르도 보누치가 느낀 호날두와 결별 후유증이다.
호날두는 지난 여름 유벤투스와 3년 동행을 마무리했다. 2018년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은 그는 세 시즌 동안 총 134경기서 101골을 넣었다. 변함없는 결정력으로 유벤투스에서도 득점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갑작스런 이별이었다. 호날두는 유벤투스를 떠나기로 결심했고 친정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향했다. 유벤투스는 개막 이후 떠난 호날두의 자리를 뚜렷하게 메우지 못했다. 그래선지 유벤투스는 시즌 초반 다소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보누치는 짧은 부진에서 호날두의 공백을 느꼈다. 그는 영국 언론 '디 애슬레틱'과 가진 인터뷰에서 호날두의 대단한 영향력이 주변에 나태함을 키웠다고 바라봤다.
보누치는 "계속해서 골을 넣는 호날두의 존재는 우리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그와 훈련하며 많은 걸 얻었지만 그가 있어서 이길 수 있다는 생각도 문제였다"며 "호날두에게 패스하면 이기는 게 당연해지자 우리는 서서히 겸손, 희생, 열망이 부족해졌다"라고 알게모르게 의존도가 컸음을 인정했다.
결국 유벤투스를 휩쓴 안일함이 호날두와 헤어진 이유다. 보누치는 "우리가 그를 필요로 하는 만큼 호날두는 팀을 원했다. 아무리 최고의 선수일지라도 개인을 끌어올리는 건 팀이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