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 안익수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잠실올림픽주경기장 전경. 스포츠조선DB[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FC 서울이 홈구장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보수 문제로 잠시 '남의 집'을 빌려 쓴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이 내달 3일 서울과 대구 FC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33라운드를 끝으로 보수 공사에 돌입한다. 경기장 관리주체인 서울시설공단은 천연잔디를 철거하고 하이브리드잔디를 새로 까는 공사를 10월초에 시작해 올해 말까지 진행할 계획을 세웠다. 내년 개막에 차질을 빚지 않기 위해 공사일정을 서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서울은 오는 11월 스플릿라운드 돌입 이후 2~3번의 홈경기를 임시 홈구장에서 치러야 한다. 물색 끝에 잠실올림픽주경기장으로 결정 났다. 잠실올림픽주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쓰는 K리그2 소속 서울이랜드FC, 관리주체들간 협조가 이뤄졌다. 잠실올림픽주경기장의 관리주체는 서울시체육시설관리사업소다.
비슷한 시점에 홈구장을 공유하게 됐지만, 정확히 말하면 수원 삼성과 수원 FC와 같은 '한지붕 두가족' 체제는 아니다. 이랜드는 내달 2일 경남과의 K리그2 32라운드를 통해 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치른다. 시즌 전에 잡힌 공연 대관 일정으로 막바지 4경기가 모두 원정으로 잡혔다. 결국 서울 선수단이 11월 홈경기를 치르기 위해 잠실로 들어갔을 때에는 잠실이 비어있는 상태인 것이다.
잔류를 목표로 하는 서울로선 중요한 시점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고민을 떠안았다. 서울월드컵경기장과 잠실올림픽주경기장은 필드와 관중석과의 거리, 잔디 상태 등 환경이 많이 다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 유관중으로 풀릴 경우엔 서울의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잠실에 모이는 이색적인 풍경도 볼 수 있다.
서울은 잠실을 잠깐 빌려쓰고 다시 상암으로 돌아간다. 반면 이랜드는 내년부턴 잠실을 떠나 목동 라이프를 시작한다. 잠실올림픽주경기장 주변 일대가 대규모 보수 공사에 돌입한다.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어 이랜드는 최대 4시즌을 목동에서 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