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토트넘 홋스퍼와 결별한 토비 알더베이럴트(알두하일)가 6년을 되돌아봤다.
알더베이럴트는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뛰며 전성기를 이끌었다. 6년 동안 236경기를 뛴 알더베이럴트는 빼어난 수비 능력으로 토트넘의 후방을 든든하게 책임졌다.
알더베이럴트가 버티고 있던 시기의 토트넘은 중위권에 머물러 있는 지금과 달랐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준우승을 연거푸 해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리그컵 결승에 진출했었다. 비록 트로피는 없었지만 알더베이럴트 기억 속 토트넘은 충분히 강한 팀이었다.
그는 '이브닝 스탠다드'와 가진 인터뷰에서 "항상 '우승하지 못한 팀'이라고 지적한다.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토트넘 역사에서 가장 멋진 시기였고 팬들도 똑같이 생각할 것"이라고 자신이 뛰었던 토트넘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알더베이럴트는 토트넘에서 보낸 6년 중 4년 이상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과 함께했다. 포체티노 체제의 토트넘에서 가장 빛난 건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던 2018/2019시즌이다. 비록 리버풀과 결승전에서는 허무한 선제 실점으로 아무 것도 못하고 무너졌지만 아약스와 준결승에서 쓴 드라마는 잊혀지지 않는다.
여전히 루카스 모우라의 극장골을 반복해서 보는 알더베이럴트는 "0-2로 끌려가는 상황이었다. 합계 0-3이었다. 대체 어디서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 그런데 포체티노 감독은 변화를 요구했고 지금 생각하면 불가능하겠지만 그때는 왠지 '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굉장히 특별했고 축구 역사상 최고의 경기 중 하나"라고 단언했다.
다만 리버풀전 패배로 포체티노 감독 시대는 막을 내렸다. 알더베이럴트도 "이긴 팀들을 봤을 때 우리 황금세대를 위한 대회였다. 그러나 실망이 너무 컸다. 감독을 포함해 모두에게 마찬가지였다.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 기회는 그만큼 희박하다"라고 패배 후유증이 상당했음을 표했다.
이제 알더베이럴트는 카타르에서 말년을 보낸다. 토트넘을 떠난 과정에 대해 "클럽은 나를 쫓아내지 않았다. 나는 토트넘을 존경한다. 그들은 내가 한 일을 인정하며 '떠나고 싶으면 가도 좋다'고 했다"라고 아름다운 이별이었음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