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재능이 또 빛났다. 키움 히어로즈 우완 안우진이 복귀 3연승을 질주했다.
3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을 8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4피안타 2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팀의 2-0 승리를 이끌며 최근 3연승이자 시즌 5승을 수확했다.
매회 주자를 내보내며 위기를 불렀다. 그러나 위력적인 직구와 예리한 변화구를 앞세워 후속타자들을 무력화시켰다. KIA 타자들은 결정타를 때리지 못해 영의 행진을 이어갔다.
1회는 1사후 김선빈 안타, 2사후 볼넷 2개를 내주고 만루위기에 봉착했다. 그러나 직구를 노리던 김민식을 떨어지는 변화구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2회도 선두타자 유민상에게 우익수 옆 2루타를 맞고도 세 타자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3회 김선빈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김규성, 황대인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가볍게 마쳤고, 4회 2사후 박정우에게 우중간 2루타를 내주었지만 박찬호를 1루 땅볼로 유도했다. 5회는 처음으로 삼자범퇴. 6회도 삼진 2개를 곁들여 연속 삼자범퇴로 막고 등판을 마쳤다.
팀이 2-0으로 앞선 가운데 마운드를 넘겼다. 105구를 던졌다. 최고 154km짜리 직구를 중심으로 143km 고속슬라이더, 체인지업에 커브까지 상대를 윽박지르며 무실점투구를 했다. 복귀 이후 2경기에서 11⅔이닝 동안 18개의 탈삼진에 단 1실점(자책)에 그치는 공포의 투구를 하고 있다. 3경기 평균자책점이 0.77에 불과하다.
홍원기 감독은 비난을 무릎쓰고 안우진를 1군에 등록했다. 방역수칙을 위반하는 일탈행위로 올해는 기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깼다. 팀 선발진이 무너진 가운데 안우진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었다. 감독의 의중대로 악마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가을을 향해 팀을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