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나폴리의 공격수 로렌초 인시녜(30)가 재계약 협상에 들어갔다.
유럽축구 이적시장에 능통한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지난달 30일(한국시간) "인시녜의 에이전트는 최근 나폴리 회장 아우렐리오 드 로렌티스(72·이탈리아)와 만났다. 내년 6월 만료되는 계약을 앞두고 재계약에 대한 협상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인시녜는 2006년 15살 때 나폴리 유소년팀에 입단해 성장한 '성골'이다. 어린 시절부터 재능이 뛰어났던 그는 2010년 19살 나이에 1군으로 콜업돼 데뷔전을 가졌다. 이후 카베세, US 포자, 페스카라 칼초를 거쳐 나폴리에 돌아온 그는 주축으로 자리매김하면서 활약을 이어갔다.
비록 163cm밖에 되지 않은 작은 체구지만 빠른 스피드, 정교한 볼 컨트롤, 뛰어난 민첩성을 앞세운 돌파를 주무기로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여기에 킥력이 좋고 패싱력도 겸비해 공격포인트를 양산하는 데 능한 모습도 보여줬다. 실제 그는 나폴리에서 통산 405경기를 뛰는 동안 111골 88도움을 올렸다.
15년 동안 줄곧 나폴리를 위해 헌신하며 리빙레전드로 불린 인시녜지만 최근 재계약 문제로 구단과 갈등을 겪었다. 그는 재계약 과정에서 더 높은 주급을 요청했지만 나폴리 측에서 거절하면서 협상이 틀어졌다.
이에 인시녜가 팀을 떠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지난달 10일 "인시녜는 나폴리와 재계약 협상이 불발된 이후 다시 만남을 갖지 않았다. 그는 나폴리를 떠날 생각이며, 내년 1월부터 다른 팀과 이적 협상을 진행할 것이다"고 보도했다.
이적 가능성이 제기되자 리버풀, 토트넘, 바르셀로나 등 여러 팀의 관심을 받았다. 만 30세에 접어들었으나 여전히 기량이 출중했고, 특히 유로 2020에서 이탈리아 대표팀의 핵심으로서 빼어난 활약을 보여준 영향이 컸다. 내년 여름 자유 계약으로 풀려나는 점 역시 주된 이유였다.
하지만 나폴리는 이번 시즌도 여전히 팀 내에서 영향력이 큰 인시녜를 잃지 않기 위해 결국 주급 인상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레전드 대우를 해주면서 재계약을 추진할 것으로 마음을 굳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