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슨 다카(23)는 향후 제이미 바디(34)의 득점 부담을 덜어줄 재목으로 보인다.
레스터 시티는 20일 오후 11시 30분(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한 옷크리티예 반크 아레나에서 열린 2021-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C조 3차전에서 스파르타크 모스크바를 4-3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는 레스터의 UEL 첫 승이었다. 3경기 만에 승점3을 얻으며 조별리그 통과 희망의 불씨를 태웠다.
지난 UEL 2경기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한 레스터는 간절한 마음으로 모스크바 원정을 떠났다. '최약체' 레기아 바르샤바에 패했기에 레스터는 이번 경기에서 승리를 하지 못하며 다음 라운드 진출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진 것도 더욱 심기일전한 이유였다.
하지만 전반은 레스터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알렉산더 소블로프, 조르단 라르손에게 연속 실점을 당해 0-2로 끌려갔다.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다카가 구세주로 나섰다. 전반 추가시간 켈레히 이헤아나초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하며 만회골에 성공했다. 다카 골로 레스터는 마음을 확실히 다잡은 상태에서 전반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후반 초반 다카 맹폭이 이어졌다. 후반 3분, 후반 9분 연속골을 터트려 순식간에 점수를 뒤집었다. 모스크바는 리드를 빼앗기자 퀸시 프로메스, 미칼리 이그나토프를 넣어 공격을 강화했다. 대등한 흐름 속 다카가 또다시 득점포를 가동했다. 후반 33분 메디슨이 내준 공을 왼발 슈팅을 마무리해 모스크바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41분 소블로프 만회골이 나왔지만 승자는 레스터가 됐다.
당연하게도 경기 최우수선수는 다카였다.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다카에게 평점 10점을 부여하며 활약을 인정했다. 놀라운 건 다카 결정력에 있었다. 이날 다카는 유효슈팅 4개를 시도했는데 모두 득점으로 보냈다. 다카 활약으로 레스터는 UEL 첫 승을 따낼 수 있었다. 더불어 지친 34살 바디에게 휴식을 주는 것도 가능했다.
지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경기에서도 득점을 한 다카는 레스터 새로운 공격 핵심이 될 게 분명하다. 최근 레스터는 바디 개인 기량에 의존해 공격을 풀 때가 많았는데 다카가 지금과 같은 모습을 보인다면 더 다채로운 공격 패턴을 보일 수가 있다. 브랜든 로저스 감독은 이후 경기들에서 고민없이 다카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카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1골을 뽑기 어렵다. 모두 중요한 골들이었다. 꾸준히 이런 득점력을 유지하도록 하겠다. 팀에 도움이 되는 게 목표다. 조별리그 순위를 바라보기보다 남은 경기들을 어떻게 풀지 생각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며 소감과 의지를 동시에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