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테세전에서 충격패를 당한 토트넘 홋스퍼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하다 하다 에릭 라멜라(29·세비야) 이름까지 나왔다. 계륵이었던 선수였고, 미련 없이 보냈다. '버렸다'는 표현이 맞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선수가 그리울 정도로 토트넘의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
영국 풋볼런던은 22일(한국시간) "주전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경기였다. 전혀 경기가 되지 않았다. 특히 미드필드에서 전혀 공이 넘어가지 않았다. 과거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뛰지 않았을 때도 비슷한 일이 있기는 했다. 그래도 그때는 라멜라라도 있었다. 끈질긴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22일 열린 2021~2022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G조 3차전 비테세와 경기에서 0-1의 패배를 당했다. 충격패였다. 전력상 우위에 있기에 손흥민, 해리 케인, 루카스 모우라, 피에르-에멜 호이비에르 등 주전을 '싹' 빼고 원정을 떠났다. 백업들로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유망주 데인 스칼렛이 출전했고, 스티븐 베르바인, 해리 윙크스, 지오바니 로 셀소, 델리 알리, 브리안 힐, 조 로든, 자펫 탕강가, 다빈손 산체스, 벤 데이비스, 피에를루이지 골리니가 출전했다. 꾸준히 프리미어리그에 모습을 보이는 선수들. 이름값이 마냥 나빴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결과는 패배였다.
비판과 비난이 난무하고 있다.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의 '아웃'을 외치는 목소리가 하늘을 찌른다. 동시에 백업 선수들을 재구성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면서 사실상 '버린' 선수의 이름까지 나왔다. 라멜라다.
라멜라는 토트넘 팬들에게 '애증'의 대상이며 '찍힌' 선수이기도 하다. 2013년 8월 토트넘에 왔고, 2021년 7월 떠났다. 나름 8시즌을 뛰었고, 토트넘에서 통산 257경기에 나서 37골 47어시스트를 기록한 미드필더이자 윙어였다.
처음 토트넘에 왔을 때는 꾸준히 출전시강을 보장받았다. 그러나 손흥민이 온 이후 점점 입지를 잃었다. 손흥민이 빠르게 팀의 핵심 공격수로 자리를 잡았고, 라멜라는 자연스럽게 빅업으로 밀렸다. 함께 뛸 때는 "손흥민에게 패스 좀 해!"라는 현지 반응이 줄을 이었던 선수.
결국 토트넘을 떠나야 했다. 자리가 없었기에 더 많은 기회를 위해 이적을 택했다. 올 시즌 세비야에서 11경기에 출전해 3골 2어시스트를 만들며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토트넘에서는 뛰지 못할 챔피언스리그 무대도 밟는 중이다.
사실 라멜라가 떠날 때 토트넘도 딱히 잡지 않았다. 다른 선수들이 충분히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손흥민-루카스 모우라-스티븐 베르바인 등과 포지션이 겹쳤다. 기량이 예전만 못한 라멜라를 안고 갈 이유가 없었다. 팬들의 반응도 '시원하다' 쪽이 주를 이뤘다.
그런데 비테세전 패배 후 라멜라의 이름이 현지에서 거론됐다. 활용도가 거의 없어 보낸 선수를 찾아야 할 정도로 토트넘이 못했다는 얘기다. 이날 경기에 나선 선수들에게도, 의도적으로 배제된 주전 선수들 모두에게 '굴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