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의 7연승을 이끈 주역이지만, 자칫 ‘X-맨’이 될뻔했다. 자밀 워니가 경기종료 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워니는 19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수원 KT와의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 30점 13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SK는 안영준(17점 11리바운드), 김선형(16점 3리바운드 7어시스트)의 지원사격을 더해 접전 끝에 85-82로 승리했다.
단연 수훈선수는 워니였다. 워니는 골밑에서 꾸준히 득점을 쌓으며 캐디 라렌(31점 18리바운드 4어시스트)과 쇼다운을 펼쳤다. 특유의 플로터를 적극적으로 구사하는가 하면, 3쿼터에 고군분투하며 10점을 몰아넣기도 했다. 경기종료 12초전 전세를 뒤집은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위닝샷도 워니의 손에서 나왔다.
워니는 이어 SK가 83-82로 앞선 경기종료 직전 김선형의 스틸로 맞은 찬스에서 덩크슛을 추가하며 30점을 채웠다. 다만, 자칫 본헤드플레이가 될 수도 있는 덩크슛이었다. KT가 작전타임을 1개 남겨둔 상황서 남은 시간을 잘못 체크, 상대에게 마지막 공격권을 넘겨준 것. 워니가 덩크슛을 시도하지 않았다면 경기는 SK의 1점차 승리로 끝나는 상황이었다.
심판진은 워니가 덩크슛을 시도한 후 남은 시간을 다시 확인했고, 잔여시간은 1.2초로 확인됐다. 마지막 공격권을 얻은 KT는 작전타임을 통해 연장전을 노렸다. 허훈의 3점슛이 림을 외면했지만, SK로선 가슴이 철렁한 순간이었다.
전희철 감독은 “선수 본인도 미안하다 했다. 끝난 줄 알았다고 하더라. 그럴 수 있다. 막판이 되면 순간적으로 판단이 힘들 수 있다. 기분 좋게 끝내려고 하다 나온 상황이기 때문에 뭐라고 하진 않았다”라고 말했다.
워니는 이에 대해 “정신적으로 약간 흔들려서 덩크슛을 했다. 워낙 중요한 경기여서 감정 조절이 안 돼 덩크슛을 시도했던 것 같다”라며 웃었다. 워니는 이어 “상대가 작전타임을 불렀지만, 감독님이 수비 작전을 잘 만들어주셨다. 그래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SK는 이날 승리로 7연승을 질주했다. 1위 SK와 2위 KT의 승차는 2경기로 벌어졌다. 워니는 “승리해서 기분 좋다.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 경기력이 조금 떨어졌지만, 감을 찾으면서 좋은 경기를 했다. KT는 좋은 팀이며, 라렌도 KBL에서 가장 좋은 외국선수 가운데 1명이다. KT, 라렌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워니는 또한 “연승을 이어가는 것도 좋지만, 목표는 팀이 하루에 1%씩 나아지는 것이다. 현재 1위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연승보다 팀이 발전해나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