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소속 공격수 우스만 뎀벨레(24)가 최근 터무니없는 연봉 요구로 인해 재계약이 결렬된 가운데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사비 에르난데스(41·스페인) 감독과 구단 수뇌부가 직접 결정한 만큼 방출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마르카' '문도 데포르티보' '스포르트' 등 복수 매체는 20일(한국시간) "뎀벨레는 오는 21일 열리는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2021-22시즌 코파 델 레이 16강 원정길에 팀과 함께 하지 않을 것이며, 선수단 자체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다"고 소식을 전했다.
현재 바르셀로나의 최대 골칫거리는 단연 뎀벨레 재계약이다. 바르셀로나는 이번 시즌이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뎀벨레와 재계약을 맺고자 오랜 시간 협상을 진행해왔으나 진전이 없는 상태다. 뎀벨레가 터무니없는 고액의 연봉을 요구하고 있으며, 언론플레이를 통해 이적설을 흘리며 떠나겠다는 반협박조의 자세로 나서고 있는 게 이유다. 실제 연봉 4천만 유로(약 540억 원)에 더해 보너스 7백만 유로(약 95억 원) 수준 이상을 요구하는 중이다.
이에 바르셀로나는 당초 정해 놓은 연봉을 고수한 채 최후통첩을 전달한 후 등을 돌렸다. 사비 감독 역시 "뎀벨레는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 팀을 떠나는 건 분명하다"면서 "오랫동안 기다려왔으며, 더는 시간을 줄 순 없다. 재계약을 맺지 않으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며 뎀벨레의 거취에 대해 확실히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사실상 결렬 수순으로 가닥이 잡힌 상태다.
이런 가운데 바르셀로나 보드진과 사비 감독은 더는 뎀벨레의 뻔뻔한 태도를 지켜볼 수 없어 아예 명단에서 제외시키는 최후의 결단을 내린 것이다. '마르카'에 따르면 마테우 알레마니(58·스페인) 단장은 사비 감독과 논의 끝에 뎀벨레를 제외한 후 새 구단을 찾으라고 지시했다. 더는 기다릴 수 없는 만큼 이달 겨울 이적시장 문이 닫히기 전에 처분하겠다는 뜻이 담긴 메시지였다.
뎀벨레는 지난 2017년 여름 바르셀로나에 입단했다. 옵션 포함 이적료가 무려 1억 3,500만 유로(약 1,820억 원)였다. 하지만 뎀벨레는 전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매 시즌 햄스트링부터 발목, 힘줄, 근육 등 부상에 시달리더니 유리몸이 되면서 급료만 축내는 신세로 전락했다. 실제 통산 129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마저도 경기당 평균 58.1분밖에 뛰지 않았다.
부상뿐만 아니라 훈련 거부, 지각, 사생활 문제로 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바르셀로나 입장에선 만약 이달에 매각에 실패하면 불편한 동거를 이어가다 시즌이 끝난 후 자유계약으로 풀어줘야 한다. 영입 후 긴 시간 부진에 더해 재계약 문제로 분통이 터졌는데, 이적료 단 한 푼도 받지 못한 채 떠나보내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놓일 위기에 직면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