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바르셀로나 전성기 시절 화려한 패스 플레이를 바탕으로 만들어낸 득점 장면을 보는듯 했다.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도 득점 이후 주먹을 불끈 쥐면서 만족한 표정을 보여줬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한국시간) 터키 안탈리아 악수에 위치한 마르단 종합경기장에서 열린 몰도바와의 친선경기에서 4-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대표팀은 몰도바와 통산 상대 전적에서 2전 2승으로 우위를 이어갔다.
한국은 경기 초반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면서 경기를 주도했다. 그 결과 전반에만 김진규(24·부산아이파크)와 백승호(25·전북현대)의 연속골로 리드를 잡았다. 기세를 이어 후반 시작과 동시에 추가골을 만들어내면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번에는 권창훈(27·김천상무)이 나섰는데, 득점 장면에서 감탄이 절로 나왔다. 후반 3분경 권창훈이 오른쪽 측면에서 조규성(23·김천상무)과 원투패스를 주고받으면서 상대 수비를 벗겨낸 후 박스 안으로 들어갔다. 박스 안에서 이번에는 김건희(26·수원삼성)와 원투패스를 주고받은 후 문전 앞에서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흡사 2010년대 초반 리오넬 메시(34·파리생제르맹)가 바르셀로나에서 동료들과 간결한 패스를 바탕으로 밀집 수비를 비집고 들어간 후 득점을 터뜨리는 것과 유사한 장면이었다. 아름다웠고, 보는 재미가 있는 권창훈의 득점이었다. 벤투 감독도 주먹을 불끈 쥐며 만족하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한편, 벤투호는 이날 몰도바를 상대로 4-0을 승리를 거두면서 새해 들어서 A매치 2연승을 이어갔다. 이제 최종 명단을 꾸린 후 나흘 뒤 레바논으로 이동해 최종예선 일정에 돌입한다. 오는 27일 오후 9시 레바논과 내달 1일 오후 11시에 시리아를 상대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7·8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현재 A조에서 4승 2무를 기록 중인 가운데 2위(승점 14)에 올라 있다. 선두 이란(승점 16)과는 2점 차이며, 3위 UAE(승점 6)와 격차는 8점 차다. 만약 7차전 레바논을 꺾고 같은 날 UAE가 시리아를 이기지 못한다면 한국은 월드컵 본선 진출 조기 확정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