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때문 아니다” 101승 투수, 은퇴 결심한 진짜 이유는?

329 0 0 2022-01-21 09:14:02 신고
※ 5회 신고 누적시 자동 게시물이 블라인드 처리됩니다. 단 허위 신고시 신고자는 경고 또는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OSEN=잠실,박준형 기자]유희관이 눈물을 보이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1.20 / soul1014@osen.co.kr[OSEN=잠실, 이후광 기자]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현역 연장 의지가 강했던 101승 투수는 왜 돌연 은퇴를 결심한 것일까.

지난 18일 전격 은퇴를 선언한 유희관은 현역 시절 두산을 대표하는 좌완투수로 활약했다. 2009년 2차 6라운드 42순위로 입단해 ‘공이 느리면 성공하기 힘들다’는 편견과 싸우며 8년 연속 10승, 통산 101승, 2015시즌 다승 토종 1위(18승) 등을 해냈다.

지난해 현역 연장 의지도 그 누구보다 강했다. 9월 19일 고척 키움전에서 감격의 100승을 달성한 그는 “과분한 기록을 세웠지만 또 이루고 싶은 기록이 있다면 장호연 선배의 109승이다. 최대한 끝까지 열심히 해서 두산 베어스의 최다승을 목표로 달리겠다”고 밝혔다.

당연히 2022시즌에도 느림의 미학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됐던 상황. 지난해 11월 보류선수 명단 포함 이후 최근 구단과 연봉 협상까지 진행하며 새 시즌을 준비하는 듯 했다. 그러나 그의 선택은 은퇴였다.

20일 은퇴 기자회견에 참석한 유희관은 “작년에 많이 부진하면서 2군에 있던 시간이 많았다. 1군에 있으면서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서도 빠졌다”고 은퇴를 결심하게 된 배경을 전했다.

사실 100승을 달성한 2021시즌은 부진의 연속이었다. 잦은 난타와 기복으로 1군과 2군을 자주 오갔고, 10월 10일 창원 NC전을 끝으로 1군에서 자취를 감춘 뒤 포스트시즌 엔트리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15경기 4승 7패 평균자책점 7.71로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한 결과였다.

[OSEN=잠실,박준형 기자]유희관이 마운드를 방문한뒤 생각에 잠겨 있다. 2022.01.20 / soul1014@osen.co.kr

유희관은 “가을야구에 뛰는 후배들을 보면서 이제 자리를 물려줘도 된다는 마음이 생겼다. 후배들의 성장이 흐뭇했고, 그들이 명문 두산을 잘 이끌어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2군에서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심을 많이 했다. 제2의 인생을 생각한 시기였다”라고 되돌아봤다.

그렇다면 왜 구단과 연봉을 협상한 것일까. 물론 서로의 조건을 주고받은 건 사실이지만 금액을 떠나 더 이상 공을 던질 자신이 없었다. 다시 말해 느림의 미학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예감이 들었다.

유희관은 “연봉 문제 때문에 은퇴하는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확신이 많이 사라진 게 사실이었다. 예전의 좋은 모습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고, 팀 내 좋은 투수들의 성장에 방해가 될 것 같았다. 조금이라도 좋은 모습을 보일 때 떠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라운드를 떠나는 유희관은 팬들에게 베어스를 사랑했던 투수로 기억되고 싶다. 그는 “부족한 실력에도 좋은 팀을 만나 많은 걸 이뤘다”며 “이제 더 이상 야구를 못하고 은퇴하지만 팬들께서 두산과 프로야구를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이렇게 은퇴 기자회견까지 할 수 있는 행복한 선수가 될 수 있었다”고 눈물의 작별 인사를 했다. 



▼ 댓글 더보기
※ 로그인 후 이용가능합니다.
0 / 300
번호 제목 작성자 시간
14240
'SON 제외' 토트넘, 영입 대상 4명 새롭게 합류할 시 베스트11 사이타마
22-01-22 01:13
14239
첼시, '2184억' 바르사 골칫거리 영입 위해 단돈 '202억' 제시 이아이언
22-01-21 23:45
14238
'이게 한국이야? 바르사야?' 벤투 감독도 주먹 불끈 쥔 환상골 만든 패스워크 가츠동
22-01-21 22:24
14237
여배 미쳤냐 ? 장그래
22-01-21 20:27
14236
[LCK] 광동, 리브 샌박 상대로 첫 세트 쟁취, '테디'는 바론 스틸 성공 섹시한황소
22-01-21 17:55
14235
[루키 프리뷰] 단독 3위와 공동 3위의 갈림길, 현대모비스 vs KGC 질주머신
22-01-21 17:27
14234
'키퍼 사익스 영웅 등극' IND, 커리 분전한 GSW에 충격패 안겨 철구
22-01-21 16:50
14233
'대기록 ing' T1 '페이커' 이상혁, LCK 최초 450승 돌파…70번째 짝궁은 트린다미어 애플
22-01-21 15:10
14232
게임도 코인이라니.. ㅎㅎ 가터벨트
22-01-21 15:04
14231
'SON 제외' 토트넘, 영입 대상 4명 새롭게 합류할 시 베스트11 오타쿠
22-01-21 14:50
14230
34SV 소방수-신인왕 탄생, 임인년 포효할 아기 호랑이는? 손나은
22-01-21 13:00
14229
'국보' 극찬받은 유망주, 올해는 국가대표까지? 음바페
22-01-21 10:47
VIEW
“연봉 때문 아니다” 101승 투수, 은퇴 결심한 진짜 이유는? 물음표
22-01-21 09:14
14227
즐거운 아침입니다. 크롬
22-01-21 08:40
14226
피닉스 오늘 꼭 이기게 해주세요 조폭최순실
22-01-21 08:02
14225
바이에른도, 리버풀도 아니다, 유럽에서 가장 많은 골 넣은 팀은? 떨어진원숭이
22-01-21 04:09
14224
방치형이 재밌긴하네 가마구치
22-01-21 02:51
14223
‘FIFA 랭킹 181위’ 만나는 벤투호, 유럽 상대 ‘최다 스코어’ 경신할까 타짜신정환
22-01-21 02:27
14222
'충격' 발롱도르 수상 베테랑 스타, 맨시티 2년 계약 제안 거절 해적
22-01-21 01:01
14221
터무니없는 연봉 요구→로스터 제외…재계약 결렬 후 '방출 절차' 홍보도배
22-01-20 23:39
14220
방출 후보에서 맨유 주전으로...'1999년생' 랑닉 황태자 탄생 장사꾼
22-01-20 22:13
14219
케이비 오늘 연승 무너지나 순대국
22-01-20 20:19
14218
르버트 못 막은 LAL, 뒷심 부족으로 또 5할 붕괴... IND 4연패 탈출 뉴스보이
22-01-20 17:35
14217
"베르바인 ㄹㅈㄷ"...극장 멀티골에 토트넘 공식 SNS '미친 반응' 불도저
22-01-20 1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