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윤서 기자) KIA 타이거즈 마운드는 마르지 않는 샘이 되고 있다. 2022시즌에 포효할 아기 호랑이는 누가 될까.
KIA는 지난해 9위로 시즌을 마감하며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분명 수확은 있었다. 지난 2시즌 동안 특급 신인을 발견하며 밝은 미래를 그릴 수 있게 되었다. KIA가 발굴한 보석은 정해영(21)과 이의리(20)였다.
2020년 프로 무대에 뛰어든 정해영은 출발부터 남달랐다. 47경기에 등판해 5승 4패 1세이브 11홀드 38⅓이닝 32탈삼진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 첫해 두 자릿수 홀드를 달성했다. 눈도장을 찍은 정해영은 지난해 팀의 마무리 자리를 꿰찼고 엄청난 성과를 냈다. 64경기에서 5승 4패 34세이브 65⅓이닝 49탈삼진 평균자책점 2.20 호성적을 거뒀다. 풀타임 마무리 첫 시즌에 30세이브 이상을 수확하며 세이브 전체 3위에 올랐다. 여기에 KBO 역대 한 시즌 최연소 30세이브와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세이브 타이 기록을 수립했다.
지난해 KIA의 최고 '히트상품' 이의리가 배턴을 이어받았다. 2021년 KIA 1차지명으로 입단한 이의리는 19경기 모두 선발로 등판해 4승 5패 94⅔이닝 93탈삼진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경쟁력을 인정받은 이의리는 2020 도쿄올림픽 엔트리에 승선 되는 영광을 누렸고, 2021 KBO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2년 연속 KIA는 마운드의 한 축을 담당하는 슈퍼 루키들을 길러냈다. 정해영과 이의리는 '김종국호'의 어엿한 핵심 자원들이다. 자연스레 '검은 호랑이의 해' 임인년을 빛낼 투수 영건들에게 시선이 쏠린다. 군복무를 마친 우완 불펜 유승철(24)과 지난해 가능성을 보인 김재열(26), 좌완 옵션 장민기(21)의 투구에 기대감이 커진다. 장지수(22), 김유신(23), 이승재(22)도 허리를 지탱해 줄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비록 올해 1차지명 신인 투수는 없지만, 2차 1라운드로 지명된 좌완 최지민(19)이 1군 전력감으로 꼽히고 있다.
정해영-이의리의 뒤를 잇는 신데렐라가 또다시 탄생할까. 마운드의 오아시스를 찾는 호랑이 군단은 여전히 목이 마르다. 임인년 KIA의 젊은 투수진을 지켜보는 것이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