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 SSG 랜더스 공식 SNS 캡처[OSEN=이후광 기자] 빅리거 생활을 접고 전격 SSG 랜더스행을 택한 김광현(34)이 일본에서도 연일 화제다.
일본 매체 ‘더 다이제스트’는 지난 10일 ‘미국에서도 아쉬워한 모국 복귀. 한국 굴지의 왼팔은 왜 메이저리그에서 벗어났는가’라는 제목 아래 김광현의 KBO리그 복귀 소식을 다뤘다.
김광현은 2년간의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무리하고 지난 8일 친정 SSG와 4년 총액 151억원(연봉 131억원, 옵션 20억원)에 계약하며 전격 국내 복귀를 확정 지었다. 롯데 이대호, KIA 나성범의 150억원을 넘는 역대 최대 계약 총액으로 에이스 대우를 제대로 받았다.
더 다이제스트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좌완투수가 모국으로 복귀했다. 4년 151억원은 그야말로 청천벽력 같은 빅딜”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빅리그 두 시즌 통산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한 김광현은 스토브리그서 매력적인 좌완투수로 주목받았다. 매체는 “김광현이 두 시즌 동안 뛰어난 성적을 내면서 FA가 된 오프시즌 기쿠치 유세이와 함께 귀중한 좌완투수로 여겨졌다. 당연히 복수 구단과의 교섭이 오고 갔다”고 SSG 복귀 전 김광현의 현지 위상을 되돌아봤다.
그러나 결국 메이저리그 직장폐쇄 장기화로 김광현이라는 걸출한 좌완투수가 미국을 떠나게 됐다. 매체는 “실력파 좌완투수(김광현)의 KBO리그 복귀 결심은 직장폐쇄 영향이 크다”며 “지난해 12월 2일 직장폐쇄 돌입 이후 최근 개막 연기가 결정되면서 많은 FA들이 새 둥지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광현도 그들 중 한 명이었다”라고 분석했다.
더 다이제스트는 이어 “김광현이 돌아온 지난해 10월부터 협상을 진행했다. 그런 가운데 조심스럽게 상황을 주시하며 움직였고, 올 시즌 개막 연기가 결정된 시점에 영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김광현은 직장폐쇄 아래서 엄청난 압박감을 느끼고 있었다. 빨리 던지고 싶어 했고, 선수로 뛰고 싶다는 강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협상을 오래 끌지 않고 바로 계약서에 서명했다”는 류선규 SSG 단장의 인터뷰도 소개했다.
미국 야구계에선 김광현의 한국 복귀를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제법 나왔다. MLB.com의 카디널스 담당기자 제프 존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실망스럽다”는 코멘트를 남겼고, 통역 크레이그 최는 “김광현은 더할나위없이 친절한 사람이었다. 인간성이 뛰어났다”고 KK를 그리워했다.
더 다이제스트는 “김광현이 (2년 동안) 정말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는 걸 생각하면 직장폐쇄가 장기화되는 상황이 안타깝다”며 “‘메이저리그 꿈은 포기하고 싶지 않았지만 구단이 우승하려면 네가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성의를 느꼈다’고 인터뷰한 김광현에게 눈을 뗄 수가 없다”고 그의 선택에 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