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시엘 푸이그야시엘 푸이그(키움 히어로즈)가 연일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그의 일거수 일투족이 관심사다.
사실 그는 키움과 계약을 했을 때도 화제가 됐다. 역대 외국인 타자 중 가장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이기 때문이었다.
그런 선수가 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그 더블A~트리플A 수준인 KBO에서 뛴다고 하자 미국은 물론이고 남미 야구계도 충격을 받았다.
사실 엄밀하게 보면, 푸이그의 KBO행은 고육지책이었다. 사생활 문제 등으로 메이저리그 복귀가 사실상 어렵게 되자 차선책으로 KBO행을 선택했다. KBO를 발판으로 메이저리그 복귀를 다시 시도하겠다는 것이다. 재정적인 문제도 작용했다. 남미리그에서 연봉 100만 달러를 주는 곳은 없다.
저간의 사정이야 어찌 됐건 푸이그의 KBO행이 화제가 되는 것은 분명하다.
그를 주인공으로 하는 다큐멘터리가 제작되는가 하면, 한 국내 차량 업체는 그에게 특급 밴을 협찬으로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이그는 이런 대접을 즐기고 있는 듯하다.
문제는 그가 정식 경기에서도 '황제' 대접을 받을 만한 활약을 할 수 있느냐다.
메이저리그 성적이 KBO에 그대로 적용된다는 보장은 없다. 그동안 숱한 메이저리그 출신 타자들이 한국을 찾았으나 성공한 케이스는 그리 많지 않다.
게다가, 푸이그는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2년이나 떨어져 있었다. 메이저리그 타격감이 살아있는지 여부도 알 수 없다.
메이저리그와 남미 리그 투수들과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KBO 투수들을 상대해 본 적이 없는 푸이그가 이들의 투구에 빨리 적응할지도 의문이다.
시카고 컵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 중 한 명이었던 에디슨 러셀도 KBO에서 참담한 실패를 맛보았다. 푸이그도 그러지 말라는 법 없다. 여기에, KBO 투수들은 푸이그를 집중 견제할것이 뻔하다.
푸이그가 진정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린다면, 경기 외적인 일 보다는 KBO 투수들의 장단점을 연구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메이저리그 경력만 믿고 KBO를 우습게 봤다가는 푸이그 역시 러셀처럼 망신만 사고 한국을 떠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