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외야수 김헌곤. /OSEN DB
[OSEN=한용섭 기자] 안 풀린다. 운도 따르지 않는다. 어느새 43타석 연속 무안타까지 늘어났다. 점점 불명예 기록으로 다가서고 있다.
삼성 외야수 김헌곤의 방망이는 또 침묵했다.
김헌곤은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 9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으나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지난 16일 LG전 이후 4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가 5경기 만에 다시 라인업에 돌아왔다. 반전이 필요했다. 개인적으로 무안타 고리를 끊어야 했고, 팀 승리에도 기여해야 했다.
첫 타석부터 좋은 기회가 왔다. 0-2로 뒤진 2회 2사 1,2루 득점권 찬스였다. 김헌곤이 때린 타구는 빗맞았고,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가 되는 듯 했으나 중견수 이정후가 달려나와 슬라이딩 캐치로 걷어냈다.
두 번째 타석도 4회 2사 1,3루 찬스였다. 이번에는 유격수 땅볼로 선행 주자가 아웃되면서 이닝이 끝났다. 세 번째 타석, 이번에는 6회 2사 1,2루였다. 우완 김태훈 상대로 좌중간으로 좋은 타구를 날렸지만 이번에도 중견수 이정후의 캐치에 잡혔다.
세 차례 득점권 찬스를 모두 놓친 김헌곤은 마지막 타석인 9회 1사 후 3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김헌곤은 4타수 무안타, 팀은 0-6으로 패배했다.
이로써 김헌곤은 43타석 연속 무안타 침묵이 이어지고 있다. 김헌곤이 가장 최근에 안타를 때린 것은 5월 27일 잠실 LG전에서 진해수 상대로 기록한 좌전 안타가 마지막이다. 날짜로는 26일째 무안타, 20경기째 무안타.
역대 기록을 보면 1983년 유지훤이 기록한 47타석 연속 무안타가 가시권이다. 그 위로는 2014~2015년 손시헌이 기록한 48타석 연속 무안타. 역대 최다 연속 무안타 기록는 1995~1997년 염경엽의 51타석 연속 무안타다.
김헌곤은 지난해 118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8푼1리(317타수 89안타)와 뛰어난 외야 수비로 주전급으로 뛰었다. 올해 주장을 맡았고, 박해민이 FA 이적한 중견수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받았다.
그러나 4월 타율 1할4푼5리로 부진하면서 한 차례 2군에 내려갔다 오기도 했다. 5월 말부터 무안타 침묵이 길어지면서 시즌 타율은 1할7푼까지 내려갔다. 계속되는 부진으로 부담감에 눌린 탓인지 주자가 없을 때(타율 2할5리)보다 주자가 있을 때(1할2푼7리) 더 안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