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타이거즈 후지나미 신타로. /OSEN DB
[OSEN=길준영 기자] 한신 타이거즈 후지나미 신타로(28)가 시속 160km 강속구를 앞세워 호투를 펼쳤다.
후지나미는 지난 13일 일본 오사카부 교세라돔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건즈와의 경게 선발등판해 7이닝 4피안타 10탈삼진 1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한신은 후지나미의 호투에도 타선이 터지지 않아 0-2로 패했다.
고등학교 시절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의 라이벌로 많은 관심을 받은 후지나미는 오타니와 달리 프로에 와서는 기대만큼의 활약을 해주지 못했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커리어 초반에는 매년 10승에 가까운 승리와 2~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2017년 11경기(59이닝) 3승 5패 평균자책점 4.12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커리어가 망가지기 시작했다.
제구 난조에 빠지며 하락세를 걷기 시작한 후지나미는 연습에 지각을 하는 등 사생활과 태도 문제까지 불거지며 한신의 골칫덩이로 전락했다. 지난 시즌에는 21경기(48⅓이닝) 3승 3패 4홀드 평균자책점 5.21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반등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10경기(34⅓이닝) 2패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중인 후지나미는 이날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두자릿수 탈삼진을 잡아내며 강력한 구위를 뽐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60km를 찍었다.
일본매체 닛칸스포츠는 “후지나미는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억울한 시즌 2패를 당했다. 2020년 7월 30일 야쿠르트전 이후 744일 만에 두자릿수 탈삼진, 2015년 5월 2일 요미우리전 이후 2660일 만에 무4사구 피칭이다. 완벽에 가까운 내용이었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았다”라고 호평했다.
후지나미는 “투구폼의 역동성, 사용한 구종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좋았다. 여러 구종을 균형있게 던졌고 전체적으로 템포가 좋았다. 오늘로 만족하지 않고 계속 이런 투구를 이어갈 수 있도록, 그리고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