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김환]
펩 과르디올라 감독 아래에서 이럴 수 있을까. 엘링 홀란드가 본머스전에서 시도한 패스는 단 2회였다.
맨체스터 시티는 13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에서 본머스에 4-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맨시티는 개막전에 이어 2연승을 이어갔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 멀티골로 승리를 견인한 홀란드는 이날도 선발로 출전했다. 팀의 대승에 골을 보태지는 못했지만, 홀란드는 전반 19분에 나온 일카이 귄도안의 선제골을 도왔다. 카일 워커의 패스가 귄도안에게 향했고, 귄도안은 지체없이 옆에 있던 홀란드에게 패스했다. 홀란드는 상대 수비와의 몸싸움을 이겨낸 뒤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귄도안에게 공을 연결하는 데에 성공했고, 귄도안은 깔끔한 슈팅으로 공격을 마무리했다.
도움으로 기록된 이 패스는 홀란드가 경기에서 시도한 첫 패스였다. 이후 홀란드는 전반전 내내 단 한 차례의 패스도 시도하지 않았고, 두 번째 패스는 후반전 킥오프에서 나왔다. 이후 홀란드는 후반 19분 훌리안 알바레스와 교체되기 전까지 패스가 없었고, 결국 패스 2회라는 기록과 함께 본머스전을 마쳤다. 단 두 번의 패스로 한 개의 도움과 함께 패스 성공률 100%라는 기록도 남긴 홀란드다.
홀란드의 기록은 놀랍기만 하다. 심지어 맨시티의 감독이 과르디올라 감독이라는 점에서 맨시티의 선수가 74분간 단 2회의 패스만 시도했다는 점이 더욱 놀랍다. 게다가 홀란드는 이날 경기에서 총 8회의 터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양 팀 통틀어 가장 낮은 수치다.
맨시티에서는 모두가 패스를 '잘' 해야 한다. 공격진은 단순히 뒤에서 오는 공을 받아 슈팅을 시도하는 역할만 맡는 것이 아니라, 미드필더들과의 패스 작업을 통해 상대 수비를 잘게 부수고 들어갈 필요가 있다. 또한 미드필더들이 박스 안으로 침투할 수 있도록 상대를 교란시키는 것도 공격진의 임무 중 하나다.
하지만 홀란드가 맡은 역할은 조금 달랐다. 홀란드는 뛰어난 피지컬을 활용해 상대 수비수와 싸워주고, 주변 동료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는 데에 더 집중했다. 이 과정에서 한 터치와 패스는 적었지만, 도움까지 기록하며 나름대로(?) 효율적인 경기를 했던 홀란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