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이적시장에서 토트넘을 떠나 아약스(네덜란드)로 이적한 공격수 스티브 베르바인(25)이 리그 2경기 만에 해트트릭(3골)을 기록했다.
베르바인은 14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흐로닝언과의 2022~2023 네덜란드 에레디비지 2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세 차례나 골망을 흔들며 팀의 6-1 대승을 이끌었다.
전반 4분 데바인 렌쉬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포문을 연 베르바인은 전반 45분 안토니의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하며 전반에만 2골을 넣었다.
기세가 오른 베르바인은 후반 12분 역습 상황에서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오른발로 감아 차 57분 만에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베르바인이 해트트릭을 기록한 건 프로 데뷔 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시즌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3골을 넣었던 베르바인은 아약스 이적 2경기 만에 지난 시즌 리그 득점 수 동률을 이뤘다.
베르바인은 지난 2020년 1월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에서 뛰다 3000만 유로(약 402억원·트랜스퍼마르크트 기준)의 이적료를 통해 토트넘으로 이적했던 공격수다.
다만 토트넘 이적 후 지난 2020~2021시즌엔 리그 21경기(선발 13경기)에서 1골, 지난 시즌엔 리그 25경기(선발 5경기)에서 3골에 각각 그치는 등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주전 경쟁에서도 부침을 겪으며 주로 백업 역할을 맡던 그는 보다 꾸준하게 출전하기 위해 다른 팀 이적을 추진했다. 네덜란드 대표팀의 루이스 판 할 감독 역시도 카타르 월드컵에 대비해 베르바인이 더 많은 경기에 나설 수 있는 팀으로의 이적을 원한 바 있다.
토트넘 역시도 합당한 이적료를 전제로 베르바인 이적의 문을 열어뒀고, 결국 영입 당시보다 많은 3125만 유로(약 419억원)의 이적료를 받고 아약스로 떠나보냈다.
2년 반 만에 네덜란드 무대로 복귀한 베르바인은 이적 후 리그 2경기 만에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비로소 활짝 웃었다. 아약스는 베르바인의 해트트릭 등을 앞세워 흐로닝언을 6-1로 대파하고 개막 2연승을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