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벤투스를 떠나 AS로마로 이적한 공격수 파울로 디발라(29)가 시즌 초반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잦은 부상에 시달렸던 예년과 달리 꾸준히 선발로 출전하고 있는 데다 8경기에서 4골 2도움의 맹활약까지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세 무리뉴(53·포르투갈) 감독을 만나 다시 태어난 수준이라는 극찬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다.
지난여름 이적시장 유벤투스와 계약이 끝나 자유계약 신분이었던 디발라는 숱한 이적설 속에 무리뉴 감독의 품에 안겼다. 잉글랜드에선 토트넘이 이적설이 꾸준하게 제기됐지만, 손흥민이나 해리 케인을 넘어선 주급 탓에 영입이 무산된 뒤 결국 로마에 새 둥지를 틀었다.
시즌 초반부터 주전 자리를 꿰찬 그는 '친정팀' 유벤투스전 어시스트를 시작으로 꾸준히 공격 포인트를 쌓아가기 시작했다. 몬차전에선 멀티골로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고, 엠폴리전에서도 1골 1도움으로 2-1 승리의 주역에 섰다. 여기에 최근 헬싱키와의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에선 후반 교체로 투입돼 답답하던 흐름을 단번에 바꾸며 무리뉴 감독의 박수까지 받았다.
이탈리아 세리에A와 유로파리그 등 시즌 초반 8경기 가운데 7경기를 선발로 출전할 정도로 이적 직후부터 팀 전술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그동안 워낙 잦은 부상 탓에 이른바 '유리몸'이라는 오명까지 썼다는 점을 돌아보면 꾸준한 선발 출전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무리뉴 감독도 풀타임보다는 교체 아웃을 통해 그의 체력을 안배해주고 있다.
자연스레 현지에선 무리뉴 감독의 품에 안긴 게 신의 한 수가 됐다고 보고 있다. 풋볼 이탈리아는 "디발라는 8경기에서 6골에 관여할 만큼 무리뉴 감독 체제의 로마에서 다시 태어난 것 같다"며 "지난 몇 시즌 동안 부상을 자주 겪었던 것과는 달리, 이번 시즌엔 8경기 중 7경기에 선발로 나서 벌써 608분을 뛰었다"고 조명했다.
무리뉴 감독도 디발라의 활약이 흡족하기만 하다. 특히 교체로 투입된 지 불과 69초 만에 골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바꿨던 헬싱키전 직후엔 "디발라가 첫 골을 빠르게 터뜨리면서 팀 분위기와 태도를 바꿨다"고 칭찬했다. 디발라에게 직접 전화까지 걸어 영입을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던 만큼 더욱 기특할 수밖에 없을 활약이다.